尹 외면한 홍준표…尹 손잡는 ‘홍준표 사람들’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1.11.19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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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태 이어 최재형·안상수·박찬주 尹 지지 선언
洪 “내가 선대위 참여 안 한다고 비난하면 횡포”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안상수 전 인천시장(왼쪽)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오른쪽)과 함께 11월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선거사무소에서 관권선거 중단과 이재명 대장동 비리 특검 촉구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안상수 전 인천시장(왼쪽), 최재형 전 감사원장(오른쪽)과 함께 11월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선거사무소에서 관권선거 중단과 이재명 대장동 비리 특검 촉구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홍준표 의원을 도왔던 인사들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캠프로 하나, 둘 합류하고 있다. 선거대책위원회 합류를 거부하고 “윤석열 후보가 당선되면 대한민국이 불행해진다”고 주장한 홍 후보와는 상반된 행보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 참여했던 인사 7명은 19일 윤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자리에는 원희룡 전 제주지사, 최재형 전 감사원장, 박진 의원, 하태경 의원, 안상수 전 인천시장, 장기표 전 김해을 당협위원장, 박찬주 전 육군 대장 등이 함께했다. 이중 최 전 원장과 안 전 시장, 박 전 대장 등은 경선 과정에서 윤 후보 대신 홍 의원을 도왔다.

이들은 발표문을 통해 “경선 결과 윤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결정된 것을 우리는 축하하면서, 본래 합의한 원팀 정신에 따라 윤 후보 중심으로 정권 교체를 이루는 데 최선을 다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은 다음에 또 만나 협의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경선 과정에서 윤 후보 돕지 않던 야권 인사들도, 곧 지지 대열에 합류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이들은 “부득이한 사정으로 어제 회동에 참여하지 못한 분들은 다른 기회에 동참의 뜻을 밝힐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5선 중진으로 홍준표 캠프에서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조경태 의원도 윤 후보 선대위에 합류할 예정이다. 조 의원은 홍 의원의 대선 출마선언 이후 당내 현역의원들 가운데 가장 먼저 지지를 표명한 바 있다.

조 의원은 지난 11일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젊은 층과 중도층의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는 홍준표 후보의 지지를 끌어내는 것이 (윤 후보에게) 매우 중요하다”며 “윤 후보도 홍 후보를 끌어안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 하지 않겠나”고 말했다.

그러나 야권 내 기대와는 달리 홍 의원은 선대위 참여를 강력하게 거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가 여러 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모두 받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이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홍 의원의 자택까지 찾아간 것으로 확인됐다.

윤 후보 측의 ‘러브콜’에도 홍 의원은 지지가 아닌 ‘저격글’을 남기는 등 윤 후보와 철저히 선을 긋는 모양새다. 앞서 홍 의원은 자신이 만든 플랫폼 ‘청년의꿈’에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이 될 경우를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이 올라오자 “대한민국만 불행해진다”고 답해 ‘불복 논란’이 일기도 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홍 의원은 19일 페이스북에 “제가 선대위 참여를 안 하고 백의종군하는 것을 비난해서도 안 되고 참여를 강요하는 것 자체도 부당한 횡포”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과거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선 사례를 언급했다.

홍 의원은 “2007년 7월 이명박, 박근혜 대선 경선 때 치열하게 경쟁해 이명박 후보가 승리하자 박근혜 후보는 경선장에서 깨끗하게 승복하고 그 후 그 대선판에 나타난 일이 없었다”고 했다. 이어 “박근혜 후보 입장에서는 MB는 대통령을 해선 안 된다고 강하게 주장했기에 그를 대통령으로 뽑아달라고 말할 명분이 없었던 것”이라며 “(지금도) 마찬가지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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