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군, 전·현직 시의원 ‘공천 티켓’ 혈투
  • 심충현·김성영 영남본부기자 (sisa514@sisajournal.com)
  • 승인 2021.12.26 15:00
  • 호수 16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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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최재훈·조성제·강성환 ‘3강’ 박빙
與 박형룡, 무소속 전재경·김부섭 등도 도전 의사

[편집자주] 6월1일 치르는 제8회 지방선거가 15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전국 광역·기초단체의 장과 지방의회 의원을 선출하는 지방선거는 3월9일 치러질 대통령선거로 인해 그 열기가 달아오르지 않고 있다. 양대 선거를 치러야 하는 지역 정치권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새 대통령 취임식이 5월10일인 점을 감안하면 그로부터 20일 후 치러지는 지방선거는 대선 결과가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대구·경북(TK) 지방선거에 도전하는 지역 인사들도 대선 결과에 따라 정치 지형이 크게 요동칠 것으로 보고 있다. 보수 성향이 특히 강한 TK 지역 지방선거의 최대 관심사는 아무래도 국민의힘의 싹쓸이식 압승이냐, 더불어민주당의 의미 있는 선전이냐로 압축된다. 앞서 경산시와 경북 고령군에 이어 대구 달성군을 가봤다.

대구 달성군청 전경ⓒ시사저널 김성영
대구 달성군청 전경ⓒ시사저널 김성영

현직인 김문오 군수가 3연임 제한에 따라 차기 선거에 출마하지 못하면서 대구광역시 달성군수 자리는 현재 ‘무주공산’이다. 달성군은 여느 TK 지역과 마찬가지로 국민의힘이 든든한 지지 기반을 갖고 있는 곳으로 평가된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경선이 곧 본선’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 때문에 보수 야당 후보들의 출마가 몰리고 있다. 하지만 김 군수는 2018년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국민의힘의 전신) 공천을 받지 못하고, 무소속 출마해 당선됐다. 당시 58%를 득표해 2위와 16%포인트 격차를 내면서 특정 정당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공식을 깨기도 했다. 이런 변화는 국가산업단지 조성 등으로 외부 인구가 유입된 것과 무관하지 않다.

국민의힘에서는 전·현직 대구시의원과 고위 공직자 출신 인사들이 ‘공천 티켓’을 놓고 혈투를 벌이고 있다. 강성환 대구시의원과 조성제·최재훈 전 대구시의원 등이 현재 각축을 벌이고 있다. 상대적으로 열세인 민주당과 무소속 후보들은 지지세를 결집해 총력전에 나서는 분위기다. 민주당에서는 박형룡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정책조정실장이, 무소속으로는 전재경 전 대구시 자치행정국장과 김부섭 전 달성군 부군수가 나서고 있다. 현재 판세는 3강 3중 양상이다. 

매일신문이 여론조사기관 소셜데이타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1월13~14일 대구 달성군에 사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4명을 대상으로 ‘차기 달성군수 적합도’에 대해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 최 전 시의원이 19.9%로 오차범위 내에서 우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 전 시의원과 강 시의원이 각각 15.2%, 13.6%의 지지율로 뒤를 이었다. 이보다 앞서 KBS와 영남일보가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달성군 성인 남녀 502명을 대상으로 지난 10월24일부터 이틀간 실시한 후보 적합도 조사 결과(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는 조 전 시의원 20.8%, 최 전 시의원 17.4%, 강 시의원 12.4% 등 순으로 나타났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최재훈 전 대구광역시의원ⓒ최재훈
최재훈 전 대구시의원 ⓒ최재훈

■ 최재훈 “‘젊은 피’로 역동적인 달성 만들겠다”

“달성군은 평균연령 서른여덟 젊은 도시다. 청년들의 역동성과 어르신들의 풍부한 경험을 용광로에 녹여 미래 100년 달성을 이뤄내는 게 목표다.” 최재훈 전 대구시의원의 각오다. 최 전 시의원은 올해 만 40세로 역대 대구·경북 지방선거 단체장에 도전장을 낸 후보 가운데 ‘젊은 피’로 꼽힌다. 2014년 제7대 대구시의회 입성 당시에도 만 32세 최연소 당선자로 이름을 올렸다. 그는 현재 달성군을 지역구로 둔 추경호 국민의힘 국회의원의 전 보좌관으로 활동했다. 서울대에서 사회복지를, 영국 요크대학에서 사회정책을 전공하는 등 지역에서 정치·사회 분야를 두루 경험한 인물로 통하고 있다.

최 전 시의원은 “역동성 있는 100년 달성을 이루기 위해 젊은 세대와 어르신들 간 ‘창조적 파트너십’을 군 발전 방향으로 삼겠다. 달성군은 전국에서 청년세대와 미래 주역인 아이가 많이 늘어나고 있는 곳이다. 하지만 경험이 풍부하고 건강한 어르신들이 아직 많이 계신다. 산업구조 또한 전통산업과 미래산업이 공존한다. 신구(新舊) 세대의 장점들을 어떻게 용광로에서 잘 녹여낼 것인가가 저의 정치철학”이라고 밝혔다.

조성제 전 대구광역시의원ⓒ조성제
조성제 전 대구시의원 ⓒ조성제

■ 조성제 “미래산업 주도해 재도약 이루겠다”

“미래형 자동차, 물산업 등 대구 5+1 미래산업 핵심 인프라를 발판으로 달성군의 재도약을 이끌겠다. 이를 통해 인간다운 삶이 있는 고품격 행복도시 달성을 구현하겠다.” 조성제 전 대구시의원의 출마 각오다. 조 전 시의원은 2014년 제7대 대구시의회에 입성해 후반기 건설교통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이를 바탕으로 그는 2018년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원에 임명돼 활동했다. 그는 2012년 대구상공회의소 의원도 거치면서 정치·경제 분야에서 폭넓은 경험을 갖추고 있는 지역 정치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조 전 시의원은 “국가산업단지 등을 중심으로 한 미래산업 인프라를 바탕으로 달성군 경제에 신바람을 불러일으키겠다. 사통팔달의 교통도시, 미래산업을 주도하는 스마트 도시를 구현하겠다”며 “이를 통해 일자리를 대폭 늘리고, 아이 키우기 좋은 안전·교육도시, 소외계층이 차별받지 않는 행복도시 달성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강성환 현 대구광역시의원ⓒ강성환
강성환 대구시의원 ⓒ강성환

■ 강성환 “방패를 닦아 거울을 만들자”

“방패를 거울처럼 빛나게 닦아 밀려오는 적군을 섬멸한 영화 《솔로몬과 시바》를 모티브로 ‘달성군 발전 전략’을 세웠다. 현 달성군의 중추산업은 갈고닦아야 할 방패다. 거울처럼 빛나는 미래산업으로 혁신해 나가자는 것이 나의 전략이다.” 강성환 대구시의원의 출마의 변이다. 강 시의원은 2018년 8대 대구시의회에 입성한 이후 2019년 후반기부터 2020년 전반기까지 대구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그는 앞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달성군 세무과장과 문화체육과장, 환경과장을 역임하면서 풍부한 행정 경험을 갖춘 지역 정치인으로 꼽히고 있다.

강 시의원은 “현재 달성군 중추산업은 기술·자본·산단 사이클·인력 등에서 현시대를 겨냥한 방패산업들로 구성돼 있다. 이를 첨단기술과 글로벌 시장·자본을 겨냥한 미래산업 즉, 거울산업으로 산업구조를 전환해야 한다. 방패산업은 농토·수자원산업, 산단·클러스터, 에너지소비산업, 라이프 사이클·수요 기반 경제를 특징으로 하고 있다. 더 큰 달성을 위해서는 미래 먹거리인 물산업과 수소생산·에너지산업, 로봇산업 등을 중점 육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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