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가 非정치인 ‘석학’ 영입에 공 들이는 이유는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2.01.20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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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망 높은 脫진영 학자 지지 얻으며 ‘도덕성·능력’ 부각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저명한 석학들의 지지 선언을 연신 이끌어 내고 있다. 정치권이 아닌 학계에서 활동해온 중도 성향의 학자들을 영입해 본인의 도덕성과 전문성을 부각하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안 후보는 최근 최진석 서강대 철학과 명예교수를 상임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최 명예교수는 안 후보가 대선을 준비하며 직접 영입한 첫 외부 인사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18일 오후 전남 함평군 대동면 호접몽가에서 최진석 서강대 철학과 명예교수와 손을 맞잡고 있다. 안 후보는 이날 예정된 일정을 취소하고 노장 철학의 대가이자 문재인 정부에 대해 비판적 발언을 해 온 최 명예교수의 자택을 찾았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18일 오후 전남 함평군 대동면 호접몽가에서 최진석 서강대 철학과 명예교수와 손을 맞잡고 있다. 안 후보는 이날 예정된 일정을 취소하고 노장 철학의 대가이자 문재인 정부에 대해 비판적 발언을 해 온 최 명예교수의 자택을 찾았다. ⓒ연합뉴스

최 명예교수는 국내 철학계를 대표하는 명망 높은 학자다. 동시에 문재인 정부를 비판해온 중도 성향의 인사다. 최 명예교수는 지난 2017년 8월1일 동아일보 오피니언란을 통해 “부동산 투기, 위장 전입, 논문 표절 등을 범한 인사들이 대통령 가까이서 국가 경영의 책임을 맡았다”며 “문재인 대통령 스스로 약속했던 5대 인사 원칙도 이미 속절없이 사라졌다”고 정부를 직격하기도 했다.

안 후보는 최 명예교수를 영입하기 위해 서울에서 전남 함평군에 위치한 자택을 직접 찾아가는 등 ‘삼고초려’했다는 후문이다. 지난 19일 최 명예교수는 안 후보의 상임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하며 “안 후보는 우리가 선도 국가로 가는 길에서 반드시 해야 하는 일에 대해 충분한 인식과 경험을 가지고 있고, 도덕적으로 아무 흠결이 없는 분”이라면서 “대한민국의 희망을 생산하기 위해 함께하겠다”라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2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 자택을 방문해 새해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2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 자택을 방문해 새해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 후보는 최 명예교수에 이어 또 한 명의 석학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주인공은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다.

김 명예교수는 중도·보수 진영의 원로다. 2012년 대선 당시 안 후보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에게 양보한다고 불출마 선언을 했을 때, 안 후보를 비판하기도 했다. 다만 이후 안 후보와의 개인적인 만남을 가지면서 가까워졌다는 후문이다. 지난해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도 안 후보는 새해 인사 차 김 명예교수를 만난 바 있다.

안 후보는 20일 오전 8시쯤 김 명예교수의 서울 서대문구 자택을 찾아 새해 인사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안 후보는 후원회장 자리를 김 명예교수에게 제안했고, 김 명예교수는 그 자리에서 흔쾌히 수락했다.

김 명예교수는 “동지가 찾아와서 그런 얘기를 하면 여부가 없는 것”이라며 “한 시대의 노인이지만 전적으로 보증하니까 이 사람은 틀림없다”고 말했다. 김 명예교수는 안 후보에 대해 “보기는 얌전하지만 가까이 지내보면 굉장히 심지가 굳은 사람”이라며 “개인이 무엇을 해보겠다는 생각이 없다. 야심이라는 게 대한민국이 잘 되는 것밖에는 없다”고 치켜세웠다.

김 명예교수의 손을 잡은 안 후보는 “교수님 말대로 항상 국민만 생각하고 겸허함을 잃지 않겠다”며 “절대로 교수님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 다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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