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6용퇴’ 물꼬 튼 송영길…총선 불출마 선언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2.01.25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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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3월 보궐선거 무공천…지방선거에 2030 청년 대거 공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다음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최근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이 박스권에 갇힌 상태에서 출구전략으로 고개를 든 ‘586용퇴론’의 물꼬를 튼 것으로 풀이된다.

송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은 국민께서 요구하고 계신 자기혁신과 기득권 내려놓기를 통해 정치의 본령, 정치의 기본으로 돌아가겠다”면서 “더 많이 내려놓겠다. 저부터 내려놓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송 대표는 “지난 9개월간 무능한 개혁과 내로남불, 오만을 지적하는 국민의 질책을 달게 받아들이며 변화와 쇄신을 위해 노력해왔지만 국민의 분노와 실망, 상처를 덜어드리기에 민주당의 반성과 변화, 쇄신이 많이 미흡했다”면서 “지금도 정권교체를 요구하는 국민의 목소리가 높은 것은 저희의 부족함 때문이라는 것을 깊이 통감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송 대표는 “586세대가 기득권이 되었다는 당 내외 비판의 목소리가 있다”며 “지금 우리 앞에 놓인 새로운 역사적 소명은 이재명 후보의 당선이다.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되어야 대한민국이 제대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저 자신부터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이재명 정부’ 탄생의 마중물이 되겠다”고 언급했다.

송 대표는 ‘586용퇴’를 현실화할 방법으로는 “당 정치개혁특위와 열린민주당 통합과정에서 합의된 동일지역구 국회의원 연속 3선 초과 금지 조항의 제도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고인 물’ 정치가 아니라 ‘새로운 물’이 계속 흘러들어오는 정치, 그래서 늘 혁신하고 열심히 일해야만 하는 정치문화가 자리 잡도록 굳건한 토대를 만들겠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송 대표는 3월9일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종로‧안성‧청주 상당구 3곳에 공천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송 대표는 “국민의 상식과 원칙에 따르는 것이 공당의 책임”이라며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국민의 뜻을 받아 책임정치라는 정도를 지키겠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또 이번 지방선거에 2030 청년들을 대거 공천하겠다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민주당은 청년이 가진 힘을 믿는다”며 “2030이 당당한 주권자로서 공적영역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전체 광역, 기초의원의 30% 이상 청년이 공천되도록 하겠다. 기득권화되고 노쇠한 민주당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또 “국회 윤리심사자문위에서 제명 건의를 의결한 윤미향, 이상직, 박덕흠 의원의 제명안을 신속히 처리하겠다”고 언급했다. 송 대표는 “국회의원들의 잘못에도 우리 국회가 적당히 뭉개고 시간 지나면 없던 일처럼 구는 게 하루 이틀 된 일이 아니다”라며 “국민의힘도 국민 무서운 것을 안다면 제명에 동참하기를 바란다”고 꼬집었다.

송 대표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민주당 정부의 어두운 유산”이라고도 했다. 송 대표는 “우리의 오만과 내로남불의 반사효과이다. 반성한다. 정권교체를 넘어 스스로 기득권을 타파해 정치교체를 이루겠다”면서 “여야를 넘어 검찰 동우회, 운동권 동우회 기득권을 타파하는 새로운 정치 시대로, 앞으로, 제대로 이재명과 함께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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