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2라운드?…‘성남시-두산 특혜 의혹’ 일파만파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2.01.25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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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병원 부지, 상업 용지로 변경…막대한 특혜”
與 “실용주의 앞세운 기업 유치 성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021년 10월26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의료원을 방문해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021년 10월26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의료원을 방문해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경기 성남시장으로 재직하던 2015년 두산그룹 병원부지를 상업용지로 용도 변경해줘 수천억원 대의 개발이익을 안겼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민의힘이 “명백한 특혜”라며 특검도입을 주장하고 나선 가운데 민주당은 “이 후보의 기업 유치 성과”라고 맞받아치며 거친 공방전이 이어지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5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후보가 성남시장일 때 3005평의 병원 부지를 상업 용지로 용도변경 해주면서 기부채납 비율도 겨우 10% 낮추는 방식으로 두산그룹에 특혜를 몰아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며 “성남시와 두산그룹의 특혜 의혹과 관련한 특검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24일 문화일보는 이 후보가 성남시장 시절인 2015년 두산그룹의 병원부지를 상업용지로 용도변경하고 기부채납 비율을 10%로 낮춰 막대한 개발이익을 안겨줬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보도에 따르면, △용적률 250% 이하→900% 이상 △건축 규모 지하 2층·지상 7층→지하 7층·지상 27층 △연면적 약 1만2000평→3만8954평 등으로 허용해주는 내용의 ‘성남시-두산건설 기업 유치 관련 정자동 의료시설 개발이익 공유방안 검토보고’에 이 후보가 서명했다.

관련해 김 원내대표는 “이것이 사실이라면 재벌에게 엄청난 특혜를 준 조치가 아닐 수 없다”며 “해당 부지는 당시에도 금싸라기땅으로 불렸다고 하고 현재 부동산 가치가 1조원을 웃돈다는 소식이 있다. (두산그룹은) 앉은 자리에서 천문학적 시세차익을 얻은 셈”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두산건설이 2015년부터 2년간 성남FC에 후원금 42억원을 후원했다고 하는데, 특혜를 준 것 사이에 대가성이 있는 것은 아닌지 강한 의심을 하게 된다”며 “두산그룹 특혜 의혹, 성남FC 거액 후원금, 박용만 전 회장과 이재명 후보의 친분 등 이 모든 것이 우연의 일치인지 국민적 의구심이 증폭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후보 측은 관련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는 24일 오후 입장문을 내고 “이 후보는 장기간 개발되지 못하고 방치되어 있던 의료시설 용지를 상업용지로 변경해서 7개 두산그룹 계열사를 유치했다”며 “실용주의를 앞세운 이 후보의 기업 유치 성과”라고 반박했다.

선대위는 그러면서 “기업 유치를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성남시민에게 그 혜택이 돌아가도록 한 것”이라며 “기업 유치를 위한 지자체장의 노력을 특혜의혹으로 몰아가려는 의도에 의구심이 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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