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케미칼,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도 진출하나
  • 이석 기자 (ls@sisajournal.com)
  • 승인 2022.01.25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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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부터 리튬이온 배터리 소재인 EC와 DMC 독자 생산
전기차 배터리 시장 진출할 경우 ‘지각변동’ 예상

2차전지 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의 상장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LG엔솔은 최근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에서 사상 최대 규모인 114조원을 끌어모았다. 공모가(30만원) 기준으로 이미 모회사인 LG화학을 제치고 코스피 3위를 기록했다.

때문에 1월27일 상장 첫날에도 LG엔솔이 고공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지 투자자들은 주목하고 있다. 시초가는 공모가의 90~200%인 27만원에서 60만원 사이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시초가에서 30%의 가격제한폭이 적용되는 만큼, 공모가 30만원에서 출발해 최소 18만9000원에서 최대 78만원까지 주가가 움직일 수 있다는 얘기다.

박정훈기자 = 국내 증시 사상 최대 규모의 IPO(기업공개)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이 시작된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신한금융투자에서 고객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2022.1.18.
박정훈기자 = 국내 증시 사상 최대 규모의 IPO(기업공개)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이 시작된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신한금융투자에서 고객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2022.1.18.

LG엔솔, 상장 첫날에 ‘따상’ 가능할까

만약 LG엔솔이 공모가 2배의 시초가에서 상한가를 찍는 ‘따상’을 기록할 경우 시가총액은 182조원으로 불어난다. 상장 하루만에 SK하이닉스(시총 86조원)을 제치고 코스피 시총 2위에 오르게 되는 것이다. LG엔솔이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3.3%에서 7%로 늘어나는 만큼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코스피 상장업체인 그린케미칼이 리튬이온 배터리 전해액 소재인 ‘EC(에틸렌카보네이트)’와 ‘DMC(디메틸카보네이트)’를 기반으로 전기차 배터리 사업 진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시사저널 취재 결과 확인됐다.

EC와 DMC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4대 구성요소 중 하나인 전해액에 투입되는 소재다. 양극과 음극간의 리튬이온 이동을 가능하게 하는 리튬염을 용해해 리튬이 원활히 이동하도록 돕는 기능을 한다. 원가에서 30%를 차지하는 고부가가치 소재이지만, 국내 2차전지 생산업체들은 대부분 이 제품을 수입에 의존해 왔다.

국내에서 산화에틸렌을 기반으로 EC, DMC를 제조하는 회사는 그린케미칼과 롯데케미칼 두 곳뿐이다. 그린케미칼을 지난 2008년 2차전지 소재인 두 제품의 생산공장을 준공했다. 여거서 생산된 제품 대부분을 롯데케미칼에 공급했다. 롯데케미칼 역시 2100억원을 투자해 EC와 EMC를 생산하는 공장을 건립 중이다. 2023년 말 완공이 목표다.

충남 서산에 위치한 그린케미칼 대산공장 전경. ⓒ시사저널DB
충남 서산에 위치한 그린케미칼 대산공장 전경. ⓒ시사저널DB

기존 LG엔솔 및 SK이노베이션과의 관계 주목

하지만 최근 그린케미칼의 전기차 배터리 시장 진출 가능성이 커지면서 업계에 미묘한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LG엔솔과 SK이노베이션 등 배터리 셀 제조기업과 포스코케미칼 등이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전기차 시장에 대비해 배터리 소재의 외형 확대를 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린케미칼 역시 즉답을 피하면서도 전기차 배터리 시장 진출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회사 관계자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대한 준비는 필연이다”면서 “EC와 DMC 소재 연구가 현재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지난 15년간 두 소재를 안정적으로 생산한 노하우가 축적된 만큼 시장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내부적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짧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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