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발표된 대선후보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연달아 10% 내외의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다. 지난 연말 지지율이 20% 직전까지 상승하며 ‘안풍’을 일으켰던 것과 비교하면 상승세가 다소 꺾인 모양새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26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44.7%,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35.6%, 안 후보는 9.8%의 지지율을 얻었다. 같은 기관이 발표한 지난 6차 조사(12.2%)와 비교해 3.4%p 하락한 수치다.
안 후보의 하락세는 다른 조사에서도 드러난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24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 후보는 42.0%, 이 후보는 36.8%, 안 후보는 10%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 조사에서 안 후보는 6주 만에 처음으로 상승세가 꺾였다.
이는 당초 안 후보 측이 낙관했던 전망치를 밑도는 결과다. 안 후보는 1월4일 시사저널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설 연휴 전 대선 구도는 3강 체제로 재편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윤 후보의 지지율이 반등하면서 안 후보의 상승세도 꺾인 모습이다. 이에 ‘안풍’ 불 때 제기됐던 야권 단일화론도 점차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분위기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안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했던 것은 윤 후보의 실수에서 비롯된 반사이익으로 봐야 한다”며 “안 후보가 차별화된 비전을 내세우지 못한다면 3강 후보로 도약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기사에서 인용한 26일 발표된 여론조사는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24∼25일 전국 101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다. 조사는 무선 가상번호(90%), 유선 임의걸기(RDD·10%) 표본 프레임에서 자동응답방식(ARS)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8.7%다.
24일 발표한 여론조사는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16∼21일 전국 18세 이상 3046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 후보 지지도를 물은 결과다.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1.8% 포인트다. 조사는 무선 전화 면접(20%), 무선 자동응답(75%), 유선 자동응답(5%) 방식으로 응답률은 8.7%다. 자세한 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