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토론] ‘이대남’ 쫓던 尹, ‘페미니즘 퀴즈’에 진땀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2.03.02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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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페미니즘은 휴머니즘”…李 ‘갸우뚱’ 沈 “놀라운 말씀”
2일 저녁 서울 영등포구 KBS 본관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3차 사회분야 방송토론회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오른쪽부터), 국민의당 안철수, 국민의힘 윤석열,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가 기념 촬영을 위해 손을 잡고 있다. ⓒ연합뉴스
2일 저녁 서울 영등포구 KBS 본관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3차 사회분야 방송토론회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오른쪽부터), 국민의당 안철수, 국민의힘 윤석열,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가 기념 촬영을 위해 손을 잡고 있다. ⓒ연합뉴스

“후보님이 생각하는 페미니즘은 뭔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휴머니즘의 하나로서 여성을 인간으로서 존중하는 것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놀라운 말씀을 하셨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

‘페미니즘’의 정의를 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논쟁을 벌였다. 윤 후보가 “페미니즘은 휴머니즘의 하나”라고 답하자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놀라운 말씀”이라며 비꼬는 상황이 연출됐다.

2일 열린 마지막 대선 TV토론에서 인구절벽 대응방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페미니즘’이 화두에 올랐다. 이 후보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께서 저출생의 원인을 얘기하다가 페미니즘 때문에 남녀 교제가 잘 안 된다, 그래서 저출생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씀하셨다”며 “후보님이 생각하는 페미니즘이 뭐고, 페미니즘이 남녀 교제에 영향 준다, 못 만나게 만든다 이 생각을 여전히 하는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그러자 윤 후보는 “페미니즘은 휴머니즘의 하나로서 여성을 인간으로서 존중하는 것을 페미니즘이라고 생각한다”고 짧게 답했다. 이 후보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한 뒤 “페미니즘이라고 하는 건, 여성의 성차별과 불평등을 현실로 인정하고 그 불평등과 차별을 시정해 나가려는 운동을 말하는 것”이라며 “그것 때문에 남녀가 못 만나고 저출생에 영향을 준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닌 것 같다”고 꼬집었다.

윤 후보와 이 후보의 공방전을 지켜보던 심 후보는 “윤 후보께서 페미니즘은 휴머니즘의 일부라는 놀라운 말씀을 하셨다”며 동의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동안 ‘여성가족부 폐지’, ‘무고죄 처벌 강화’ 등 공약을 발표하며 ‘이대남’(20대 남성) 표심을 적극적으로 공략해온 윤 후보는 여성 정책엔 상대적으로 소극적이란 평가를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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