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 ‘소리 없이 강하게 작동’할 또 하나의 대선 변수
  • 김종일 기자 (idea@sisajournal.com)
  • 승인 2022.03.04 14:00
  • 호수 16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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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윤석열 외교안보 정책 현격한 차이 부각될까
김혜경-김건희 배우자 리스크는 ‘상쇄 효과’ 의견 우세

우크라이나 사태는 새로운 냉전의 시발점일 수 있다. 21세기 신냉전 시대를 대하는 전략과 자세는 20세기 냉전 시대의 그것과 달라야 한다. 그래서 이번 대선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대선 막바지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고 입을 모았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유권자들은 지금 이재명 후보의 ‘평화 우선주의’와 윤석열 후보의 ‘안보 우선주의’ 중 어느 게 더 도움이 될까 고민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사태가 중도층의 결심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소리는 없지만, 강한 영향을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두 후보 정책은 대동소이한데 외교안보 분야만큼은 분명한 차이가 있다”며 “평상시엔 평화 우선주의가 우선될 수 있지만, 전쟁이 벌어진 만큼 아무래도 보수적인 안보관이 선호받게 된다”고 분석했다. 

ⓒ국회사진취재단
3월2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3차 TV토론에서 대선후보들이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국회사진취재단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 역시 “우크라이나 사태는 ‘누가 안보를 더 강력하게 책임질까’라는 질문을 유권자에게 던졌고 선거 막판 최대 변수가 됐다”면서 “상대적으로 ‘힘에 의한 평화’ 논리가 더 설득력을 가지면서 윤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동하고 있다고 본다”고 했다. 

이준한 인천대 교수는 다소 다른 분석을 내놨다. 이 교수는 “일반적으로 분쟁적 변수가 생기면 결집 효과가 발생해 현직 대통령의 지지가 올라가고, 보수정당에 유리하게 작동한다”면서도 “그런데 지금 보수 후보인 윤 후보가 이 사태를 잘 헤쳐나갈지에 대해서는 유권자들이 망설이고 있다고 본다. 그래서 지금의 초접전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풀이했다. 다만 “국제적으로 경제가 불확실해져 경기가 하강할 수 있어 민주당에도 악재가 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후보 배우자 리스크는 ‘비호감 대선’ 인식을 굳히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지만, 정작 선거 결과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최진 원장은 “양강 후보의 배우자 리스크는 유권자 입장에선 도긴개긴이다. 경중을 판단하기 어렵다”며 “지지율은 물론 대세에도 영향을 주지 못했다”고 했다. 아울러 “중도층은 민생 이슈에 표심이 움직이기 때문에 배우자 리스크는 별다른 변수가 못 된다”고 덧붙였다. 

서울신문 의뢰로 한국갤럽이 2월25~26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유권자 10명 중 4~5명(45.9%)은 후보 배우자 문제가 지지 후보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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