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막강한 정치 세력은 국민”
沈 “소신투표만이 삶 바꿔…사표는 없다”
대한민국 5년 운명을 결정할 제20대 대통령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치열한 양강 경쟁을 펼치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명운을 건 막판 총력전에 돌입했다. 사실상 유일하게 남은 제3지대 후보인 심상정 정의당 후보도 존재감 부각을 위한 마지막 지지 호소에 나섰다.
이재명 후보는 8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위대한 국민의 현명한 선택을 믿는다. 확신을 갖고 이재명의 실력에 투표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대한민국의 역사가 과거로 퇴행하느냐, 미래로 전진하느냐가 결정될 중차대한 갈림길에서 무겁고 두려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보복과 증오로 가득 찬 검찰 왕국, 갈등과 분열로 얼룩진 사회, 민생의 고통을 정쟁의 수단으로 삼는 구태 정치를 더 방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낮 12시30분 경기도 고양 유세에서는 지지층을 향해 “공식운동은 오늘까지지만 내일까지 SNS 선거운동과 투표 독려하는 건 괜찮다고 한다. 하루 종일 전화기 붙잡고 도와달라, 최소한 1명은 더 설득해달라”고 했다. 또 “국민의 지혜와 역량을 한 데 모으는 통합 정부 이재명이 확실히 책임지겠다”며 “뒤로 가는 나쁜 정권교체가 아니라 정치교체 통해 세상을 바꾸고 우리 삶을 바꿀 후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 저녁에는 5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촛불집회가 열렸던 광화문 광장 인근 청계광장에서 서울 집중 유세를 벌인다. 밤에는 청년층이 밀집한 서울 마포 홍대 광장에서 자정까지 ‘피날레 유세’를 하고 22일간의 공식 선거운동의 대미를 장식한다.
수도권 집중 유세를 펼친 이 후보와 달리 윤석열 후보는 경부선 상행선 코스를 탔다. 이날 그간 찾지 못했던 제주에서 유세를 시작한 윤 후보는 부산과 대구, 대전 등을 거쳐 서울에서 대단원을 마무리한다는 구상이다.
윤 후보는 이날 제주 첫 유세에서 “민주당 정권의 각종 부정부패가 다 은폐되고 묻히는 것을 보았나. 이게 민주주의가 죽어가는 것”이라며 정권 교체 여론을 자극했다. 또 윤 후보는 “민주당 사람들이 국민들의 지지로 제가 대통령이 되면 180석 가지고 정부를 제대로 운영할 수 없게 방해하거나 심지어는 우리 당의 이탈자들을 모아 탄핵을 칠 수 있다고 떠들고 다닌다”며 “할 테면 하라. 저에게는 막강한 정치적 지지세력인 국민이 있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의 마지막 유세는 이날 오후 8시30분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린다.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안철수 대표 등이 모두 함께하는 ‘원팀 유세’로 치른다는 계획이다. 이후에는 공식 선거운동이 종료되는 자정까지 청년층 유동인구가 많은 건대입구역과 강남역 일대를 돌며 투표 독려 캠페인을 벌인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소신 정치만이 세상을 바꿀 수 있고 소신 투표만이 내 삶을 바꿀 수 있다”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대선 후보직 사퇴로 사실상 유일하게 남은 제3지대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유권자의 사표 심리를 불식시키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심 후보는 이날 서울 노원구 마들역에서 출근길 유세를 펼친 뒤 대학가를 돌며 대표적인 부동층으로 꼽히는 2030세대 젊은층 공략에 나섰다. 오후에는 3월8일 세계 여성의날을 맞아 여성 겨냥 유세를 펼쳤으며, 저녁 7시부터는 홍대 상상 마당 앞에서 마지막 유세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