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가부도 임박했나…100년 만의 디폴트 위기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qusansdn@gmail.com)
  • 승인 2022.03.14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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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이자 지급 여부가 분수령…기준금리 추가 인상 여부도 주목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서방의 제재로 루블화 가치가 폭락하고 있는 가운데 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 루블화가 놓여 있다. ⓒ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서방의 제재로 루블화 가치가 폭락하고 있는 가운데 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 루블화가 놓여 있다. ⓒ연합뉴스

러시아가 오는 16일 100여년 만의 사상 초유 국가 부도 사태를 맞이할 수도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고 있다.

13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오는 16일에 달러화 표시 국채에 대해 1억1700만 달러(약 1445억원) 규모의 이자를 지급해야 한다. 하지만 러시아 측은 앞서 이자를 지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설령 지급하더라도 달러화가 아닌 루블화로 지급하겠다고 선언했다.

루블화 지급은 사실상 채무불이행(디폴트)과 다를 바 없다. 실제 디폴트로 이어질 경우 1917년 볼셰비키 혁명 이후 첫 러시아의 국제 디폴트가 될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물론 30일간 유예기간이 있다. 러시아가 16일 이자를 지급하지 않아도 바로 디폴트 상태에 빠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러시아 측이 지급 의사를 여전히 밝히고 있지 않고 있다. 디폴트로 이어질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는 의미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의 로베르토 시폰 애널리스트도 "(러시아의) 디폴트가 꽤 임박했다"고 강조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러시아의 디폴트 가능성을 경고했다. 그는 “러시아의 상환 능력을 보면 러시아의 디폴트 사태는 더이상 비현실적인 일이 아니다”며 “러시아는 채무를 상환할 돈이 있지만 그 돈에 접근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러시아의 디폴트가 국제적인 금융위기로 번질 가능성은 아직 없다고 선을 그었다.

로이터는 러시아 중앙은행이 18일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릴지도 관심 사안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2월 말 러시아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종전 9.5%에서 20%로 파격 인상한 바 있다.

러시아 경제가 서방 세계의 각종 제재로 올해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고 있어, 러시아 중앙은행에서 추가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리서치 회사인 BCA 리서치는 "러시아 중앙은행이 금리를 추가 인상할 수 있고, 이는 지금 당장으로선 가장 안전한 가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러시아 중앙은행은 지난 2월28일 시작된 러시아 증권시장 거래 중단 조치를 오는 18일까지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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