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24시] 제주, 물 관리 체계 획기적 개선 시급
  • 오을탁 제주본부 기자 (sisa641@sisajournal.com)
  • 승인 2022.03.15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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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연구원, 지속할 수 있는 물 관리 체계 개선 방향 제시
기후변화, 제주 지하수 함양량 감소 초래 등 큰 영향 미칠 것
道, 강정 정수장 현대화 사업에 국비 246억원 투입
제주도에서 수립 중인 통합 물관리 계획이 실행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현재 물관리 조직의 가장 큰 문제점인 물 관리 총괄 조정 및 시행을 수행할 수 있는 실·국 단위 이상의 전담 조직 신설이 시급하다. ⓒ제주도
제주도에서 수립 중인 통합 물관리 계획이 실행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현재 물관리 조직의 가장 큰 문제점인 물 관리 총괄 조정 및 시행을 수행할 수 있는 실·국 단위 이상의 전담 조직 신설이 시급하다. ⓒ제주도

“현재의 물 관리 체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제주연구원 박원배 선임연구위원은 “2021년 역대급 이상 기온과 올해 봄철 중기예보와 같이 현실화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물 관리 체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현재 제주도에서 개발되어 이용 중인 수자원은 총 6280개소에서 1일 1793천㎥의 시설용량을 갖추고 있다. 이 중 상수도는 146개소에서 463천㎥/일의 상수도를 공급할 수 있다. 농업용수는 4659개소에서 911천㎥/일의 농업용수를 공급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상수도의 경우 유수율이 50% 이하다. 또한 농업용수는 유수율 조사뿐만 아니라 물 공급 체계가 미흡한 실정이나 기후변화 등 수자원 환경 변화가 급변하고 있다. 이에 안정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물 공급 체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필요성이 있다고 본 것이다. 기후변화가 제주 지하수에 미치는 영향은 기온 상승으로 인해 지하수 이용량과 증발산량의 증가, 강수량도 증가하지만 호우성 강수로 인해 유출량이 크게 늘어 이로 인해 지하수 함양량이 감소하게 되는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 분석하고 있다.

미국, 캐나다의 경우 기온 1℃ 증가 시 물 이용량이 3~5% 증가한 조사 자료, 기상청 분석 결과도 현실적인 기후변화 시나리오인 RCP 6.0 적용 시 연 강수량은 2030년대는 현재(2001~2010 평균 2166㎜)보다 10.5% 감소한 추이를 근거로 제시했다. 즉 2050년대는 1.5%까지 감소 후 이후 증가하는 것으로 전망하는 등 앞으로 강수량 변화 폭이 더 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따라서 지하수 함량 여건도 계속 악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해수면 증가로 인해 해안지역 지하수는 해수 침투 가능성을 크다는 것이다.

박 연구위원은 물 부족 문제 근본적 해소를 위한 유수율 제고 투자 확대를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현재 제주도의 유수율은 50% 미만으로 85%까지 상승시키면 현재의 공급 시설로 충분한 물을 공급할 수 있지만, 재원 확보 문제로 지체되고 있어 집중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태풍·폭우 등 재해 발생으로 인한 물 공급 시설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수도 시설 기후변화 대응 방안, 장기 가뭄 발생에 대비하여 하수 재처리수 이용시설 설치와 염지하수 담수화 시설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제시하고 있다.

박원배 선임연구위원은 농업용수에 대한 대책을 제시했다. 현재의 제한적인 마을 단위 광역화 사업이 아닌 읍·면 단위로 공급 체계를 연계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 농업용수 공급 시설은 전문기관이 관리함으로써 누수율 문제 해결과 더불어 관망 연계 등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에 거론되는 기후변화 대비 대체 작물 선정 시 아보카도 같은 작물이 아닌 물을 적게 이용하는 작물을 우선 검토해야 하며 관수 방법도 스프링클러 방식이 아닌 점적관수나 토양 내 관수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같은 정책이나 제주도에서 수립 중인 통합 물관리 계획이 실행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현재 물관리 조직의 가장 큰 문제점인 물 관리 총괄 조정 및 시행을 수행할 수 있는 실·국 단위 이상의 전담 조직 신설이 시급하다. 지금까지의 물관리는 제주도나 행정시 등 자치단체 주관으로 수행해 왔다. 정책을 직접 시행하는 주체는 수자원을 이용하는 도민이다. 기후변화 대응 정책 및 통합 물관리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도민들이 물관리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우선돼야 할 것이다.

 

◇ 道, 강정 정수장 현대화 사업에 국비 246억원 투입

강정 정수장 현대화 사업이 환경부의 2022년 지방 노후 상수도 정비 사업 지원 대상에 최종 선정됐다. 제주특별자치도는 강정 정수장 현대화 사업 선정을 통해 국비 246억원을 확보했다고 15일 밝혔다. 道는 오는 2025년까지 총사업비 492억원(국비 246억원)을 투입해 취수에서부터 공급까지 전 과정을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스마트 정수장으로 건설할 계획이다.

1987년 준공된 강정 정수장은 35년이 지난 노후 정수장이다. 하루에 2만5000톤 규모를 처리하고 있지만, 강정천(江汀川) 범람 시 취수 펌프실 침수 우려와 함께 지난해 수돗물에서 깔따구 유충이 확인되는 등 현대화 사업 추진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이에 제주도는 20억원을 투입, 강정 정수장 현대화 사업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을 올해 말까지 완료할 계획으로 추진 중이다.

道는 수돗물 유충 발생 시 여과지 하부 집수장치 보수, 여과사 교체, 약품 투입설비 개량, 입자 계수기와 침전지 방충망, 정밀여과 장치 설치 등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강정지역에서 나타나는 매우 미세(두 폭 0.1~0.3mm, 몸길이 0.5~1.0mm)한 크기의 유충까지 완벽하게 걸러낼 수 있도록, 취수 방법 개선과 노후 기자재 교체, 고도정수처리공법 도입이 필요한 실정이다.

제주도는 지난해 12월부터 추진하고 있는 강정 정수장 현대화 사업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을 올해 말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동시에 국비 지원을 위한 대 중앙 절충을 강화해 왔다. 제주도 상하수도본부장은 “강정 정수장 현대화 사업을 통해 인공지능 시스템과 정보통신기술 기반의 스마트 정수장 건설을 목표로 전국 최고 수준의 스마트 수도 시스템을 구현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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