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재 사망 줄었는데…배달근로자 사망 크게 늘어
  • 안수교 디지털팀 기자 (hongsalami@naver.com)
  • 승인 2022.03.15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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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제조업 등에서 70% 이상 산재 사고 발생
고령·이주노동자 산재 사망자 증가…“건설·제조업 고령화 영향”

지난해 산업재해 사고사망자 수는 전년보다 줄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늘어난 배달노동자의 사망사고는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고용노동부는 2021년 산업재해(산재) 사고사망 현황을 발표하고 산재사고 사망자수가 2020년보다 54명 감소한 828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1999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은 숫자다.

2021년 산업재해(산재) 사고사망 현황 ⓒ고용노동부
2021년 산업재해(산재) 사고사망 현황 ⓒ고용노동부

반면 코로나19에 따른 배달산업 성장으로 배달근로자가 늘어나면서 2017년 2명이었던 사고사망자 숫자는 지난해 18명으로 크게 늘었다. 일하다 숨졌어도 산재보험 유족급여를 청구하지 않은 경우 이 통계에서는 제외되기 때문에 실제 숨진 사람은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풀이된다. 배달노동자(퀵서비스기사)는 산재보험 당연 적용 직종이지만 이를 잘 모르는 배달기사도 상당한 실정이다.

2021년 산업재해(산재) 사고사망 현황 ⓒ고용노동부
2021년 산업재해(산재) 사고사망 현황 ⓒ고용노동부

업종별로는 건설업이 417명(50.4%)으로 가장 많았으며 제조업이 184명(22.2%), 그 밖의 업종에서 227명(27.4%) 발생했다. 2020년보다 건설업은 41명, 제조업은 17명 줄었지만, 서비스업(123명)은 1명 운수·창고·통신업(72명)에서 5명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 유형별로는 떨어짐 351명(42.4%), 끼임 95명(11.5%) 등 기본적인 안전수칙 준수로 예방 가능한 재래형 사고가 전체의 53.9%를 차지했다. 또 떨어짐 사망사고는 2020년에 비해 23명 늘어났다.

2021년 산업재해(산재) 사고사망 현황 ⓒ고용노동부
2021년 산업재해(산재) 사고사망 현황 ⓒ고용노동부

고령·이주노동자 사망자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사고사망자 가운데 60살 이상의 노령노동자는 352명으로 전체의 42.5%였으며 이는 5명 늘었다. 이에 대해 노동부 관계자는 “사망사고가 많이 발생한 건설업·제조업의 고령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주노동자 사고사망자도 102명으로 전체의 12.3% 수준이며, 전년도 94명보다 늘었다.

권기섭 노동부 산업안전보건본부장은 “산재 사고사망자 숫자가 줄었지만, 여전히 기업의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이 미흡하고 소규모사업장중심으로 추락·끼임 사고가 다발하는 등 소규모 건설·제조현장의안전보건 관리 역량이 아직은 부족한 실정”이라며 “추락, 소규모사업장, 고령·이주·특고노동자 사망자 증가에 따라 적극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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