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설탕·지방 함량 적은 가공식품 선택해야 [강재헌의 생생건강] 
  •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2.03.22 11:00
  • 호수 16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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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식품을 건강하게 먹는 방법…포장지 영양성분 표시 확인 필요

바쁜 현대인은 식재료를 직접 사와 요리하기보다는 가공된 식품을 구입해 간단히 조리하거나 곧바로 먹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경향은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해 더 심해진 측면이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2021년 가공식품 소비자 태도 조사’에 따르면 국내 가정에서 가공식품 구매 빈도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나, 국내 가정 10곳 중 7곳은 일주일에 한 번 이상 가공식품을 구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스턴트식품이나 레토르트 식품만 가공식품에 속하는 것은 아니다. 농·임·축·수산물 등 식품 원료에 식품 또는 식품첨가물을 가하거나, 그 원형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분쇄·절단 등 변형시키거나, 이처럼 변형시킨 것을 서로 혼합하거나, 이 혼합물에 식품 또는 식품첨가물을 사용해 제조·가공·포장한 식품을 말한다.

바쁜 현대사회에서 편의성이 높은 가공식품은 건강 측면에서는 장단점이 모두 존재한다. 저지방 우유는 고지혈증이 있는 사람을 위해 유지방을 줄인 우유이고, 영양소 강화 시리얼 제품은 곡류에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과 무기질 등 영양소를 강화한 가공식품이므로 영양 균형을 맞추는 데 도움이 된다. 참기름이나 올리브유는 몸에 좋은 기름을 추출해 먹기 좋게 가공한 식용유이므로 섭취를 권고할 만한 가공식품이다. 

ⓒ시사저널 임준선
ⓒ시사저널 임준선

단백질 풍부한 가공식품 선택하는 게 좋아 

하지만 상당수 가공식품에는 가공 과정에서 소금, 설탕, 포화지방이 추가돼 건강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소금을 과다 섭취하면 고혈압, 뇌졸중, 만성 신부전, 위암 등의 발생 위험을 높인다. 설탕 등 당류를 과다 섭취하면 비만, 고혈압, 당뇨병, 각종 암 등의 발생 위험을 높인다. 포화지방을 과잉 섭취하면 지방간 위험을 높이고 혈중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증가시켜 심혈관질환과 비만을 유발하게 된다.

가공식품에는 보존성을 높이기 위해 보존제가 첨가되고, 맛을 내기 위해 인공향료 등 식품첨가물을 넣는 경우가 많다. 타트라진은 사탕, 치즈, 핫도그, 아이스크림, 과자, 빙과류 등에 들어있는 인공착색료인데, 과잉 섭취하거나 민감한 경우 구역, 설사, 발한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항산화제로 지방의 산화 예방에 사용되는 BHT와 BHA는 만성 두드러기를 일으킬 수 있으며, 식품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샐러드, 새우, 버섯, 감자튀김, 말린 과일이나 음료수에 많이 사용되는 아황산염은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그렇다면 가공식품을 건강하게 먹는 방법은 없을까? 우리는 가공식품의 소금, 설탕, 지방 함량을 조절할 수는 없지만 소금, 설탕, 지방 함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가공식품을 선택해 구매할 수는 있다. 대다수 가공식품의 포장 앞뒤 또는 옆면에는 영양성분 표시가 돼있으며, 오른쪽에는 1일 영양성분 기준치에 대한 비율이 표시돼 있다. 

나트륨은 하루 2g 미만,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는 하루 50g 미만으로 하도록 권고된다. 이 영양성분 표시에 나트륨, 당류, 포화지방, 트랜스지방, 콜레스테롤이 적게 들어있고, 단백질은 충분히 들어있는 가공식품을 고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대량 생산해 포장한 빵, 감자칩 등 스낵류, 초콜릿바, 사탕, 가당음료, 미트볼, 치킨너깃, 인스턴트면, 유통기한이 긴 냉동 및 즉석식품 등 고도 가공식품의 소비를 최소한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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