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권은희 “국민의힘과 합당 반대…제명 요청”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03.16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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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당 논의 시작하자 결단…“기득권 양당 회귀하는 합당”
“국민의당, 지키지 못할 약속해 죄송…과정에 대한 성찰”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지난해 11월 서울 목동 CBS에서 열린 2021 생명돌봄국민운동캠프 출범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지난해 11월 서울 목동 CBS에서 열린 2021 생명돌봄국민운동캠프 출범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16일 국민의당과 국민의힘의 합당을 수용하기 어렵다며 “의원회의에서 제명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비례대표인 권 원내대표는 당의 제명조치가 있으면 의원직을 유지한 채 무소속 의원이 된다. 다만 탈당할 경우에는 의원직을 상실하게 된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제 단일화 선언에 따라 안철수 대표가 인수위원장으로 첫발을 떼었고, 합당 논의를 시작하게 돼 제 생각을 말씀드린다”며 운을 뗐다.

권 원내대표는 “안철수 대표 단일화 공동선언에 합당이 이미 포함된 사항이기 때문에 합당에 대해 지도부로서 다른 결정을 할 수 없음이 전제된다”면서도 “그러나 당의 입장과 별개로 저는 기득권 양당으로 회귀하는 합당을 수용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는 “선거와 안 대표의 첫 출발을 위해 이야기를 미루고 칩거하고 있었다”며 “이제 당원동지들과 충분히 소통하겠다. 선거 결과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철수 대표가 성과와 성공으로 체감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그럼에도 정치인으로서 과정에 대한 성찰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어 “2016년 국민의당 녹색 돌풍을 일으켰던 호남에서 이제 겨우 마음의 문을 열어주셨는데 또다시 상처를 드려 죄송하다”며 “국민의당이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해서 국민들께도 죄송하다. 성찰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그는 끝으로 “2016년 국민의당 시절부터 제3지대에서 의정활동을 해왔고, 2020년 국민의당 의원으로 그 뜻을 관철하면서 어렵고 힘들었지만, 당원 동지들과 함께였기에 외롭지 않고 든든했다”며 “서로 같은 공간이 아니더라도 안 대표, 저, 동지들이 서로에게 힘이 되어 주는 것은 변치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지난 20대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의 단일화를 선언하면서 선거 후 이른 시일 내에 국민의힘과 합당할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다. 이에 한기호 국민의힘 사무총장과 최연숙 국민의당 사무총장은 전날(15일) 만나 양당 합당을 위한 실무 논의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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