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패배에 ‘갑질 논란’까지…악재 겹친 정의당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qusansdn@gmail.com)
  • 승인 2022.03.16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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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영국 대표, 직접 SNS 통해 ‘강민진 갑질’ 관련 공개 사과
여영국 정의당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표단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영국 정의당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표단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내 청년 기구인 강민진 청년정의당 전 대표의 계약직 직원에 대한 갑질 논란을 두고 여영국 정의당 대표가 "피해자와 상심하신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며 공개 사과에 나섰다. 당은 대선 패배에 이어 이번 논란으로 직격탄을 맞고 위기 상황에 빠졌다.

여 대표는 16일 SNS를 통해 "엄정한 조사를 통해 합당한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이번 사태와 관련해 강민진 전 대표도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를 선언했지만, 파문은 겉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당직자들에 따르면, 강 전 대표는 임시직 채용 과정에서 1년 이상 근무할 수 있다고 약속했으나 실제로는 사실과 달랐다. 또 자신의 차를 대신 운전해 달라고 요구하거나 사적인 심부름, 늦은 밤까지 업무 지시를 한 경우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에 강 전 대표는 SNS를 통해 "노동자를 위한 정당 내부에서 노동권과 관련한 논란이 발생한 데 책임을 통감한다"며 "평당원 신분으로 돌아가 당 발전을 위해 복무하겠다"고 밝혔다.

당직자들은 노동 환경과 인권 개선 등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우는 진보정당에서 정작 본인들은 채용 갑질을 행했다며 '내로남불'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오승재 정의당 대변인은 지난 15일 당직자의 제보를 근거로 "청년정의당을 떠난 여러 명의 당직자들 모두 강 대표의 갑질, 직장 내 괴롭힘 가해를 견디지 못하고 당직을 내려놓았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한편 이번 사태로 국민적 공분이 커진 것은 물론, 당 내부에도 충격이 더해졌다. 일각에선 정의당이 이번 대선에서도 저조한 성적으로 패한 것과 더불어 이번 사태로 인해 창당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앞서 심상정 전 정의당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2017년 대선 당시 얻었던 득표율(6.17%)에 한참 못 미치는 2.37%를 얻었다. 석 달 뒤에 있을 지방선거에서도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기 어려운 처지가 됐다. 특히 차세대 정의당을 이끌 인물로 주목받아온 강 전 대표도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당분간 당내 혼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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