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키트 두 줄’ 공무원이 개표 업무에 참여했다
  • 안수교 디지털팀 기자 (hongsalami@naver.com)
  • 승인 2022.03.16 16:5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광양시 “광양선관위에서 인력 충원과 관련해 연락받은 바 없어”
광양선관위 “공무원 A씨 중요 업무 맡아…대체 인력 못 구해”

광양시청 공무원이 대통령 선거 당시 자가 검사 결과에서 양성 반응을 확인한 뒤에도 개표사무원으로 참여했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16일 광양시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광양시청 소속 공무원 A씨가 지난 9일 자가 진단키트로 검사한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으나 특별한 증상이 없다는 이유로 개표 업무를 본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실은 지난 12일 공무원노조 광양시지부 홈페이지에 ‘코로나 의심 시청 공무원 개표요원 참가인으로 참여’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되면서 알려졌다. 해당 글에는 “광양시 A씨가 자가키트 두 줄 표시자(양성 확진자)인데 대선 개표사무원으로 참여했다”며 “두 줄 나왔으면 출석하지 않는 것이 의무 아닌가요, 이런 상황에서 광양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고 싶습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앞서 코로나 의심 증상이 있던 A씨는 대통령 선거 당일인 9일 “코로나19 확진이 된 것 같아 일을 못 하겠다”고 광양선관위에 제의했지만 “대체 인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거부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A씨는 선거 다음 날인 10일 PCR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 됐다.

이에 대해 광양시는 광양선관위에서 인력 충원과 관련해 어떠한 연락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광양시 관계자는 “A씨가 코로나 의심 증상이 있어 개표원으로 참석하지 말라고 전달했는데 선관위에서 무증상인데 참여해도 괜찮지 않느냐”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선관위에서 시에 개표원 20명을 요청해 35명까지 예비명단을 확보해 통보했다”며 “선관위에서 대체 인력을 확보해 달라고 했으면 인력 충원을 했을 텐데 어떠한 연락조차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광양선관위 관계자는 “선거 개표원은 책임사무원과 일반사무원으로 나누는데 이중 책임사무원은 모두 공무원이 맡는다”며 “A씨는 책임사무원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업무를 맡은 자리였다”고 해명했다. 이어 “선거 당일날 양성 반응이 나오면서 대체 인력을 구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제20대 대통령선거 개표소 현장 ⓒ연합뉴스
제20대 대통령선거 개표소 현장 ⓒ연합뉴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