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대전’ 언급하며 지원 요청하는 우크라 젤렌스키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03.17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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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상공에 비행금지구역 설정해 달라”
볼로도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6일(현지 시각) 오전 화상을 통해 미국 상·하원 합동 연설을 진행하고 있다. ⓒAFP연합
볼로도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6일(현지 시각) 오전 화상을 통해 미국 상·하원 합동 연설을 진행하고 있다. ⓒAFP연합

볼로도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3차 세계대전을 언급하며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하고 나섰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6일(현지 시각) 미국 NBC뉴스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결과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침공 결정 자체 때문에 전면적 세계전쟁의 행로가 시작됐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3차 세계대전이 이미 시작됐는지는 아무도 모른다”며 “만약 우크라이나가 함락된다면 이런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은 얼마나 될지,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80년 전 2차 세계대전이 시작됐을 때 그런 것을 경험했다. 전면전이 언제 시작할지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이번 전쟁의 결과로 전체 문명이 위태로워졌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를 자극해 ‘3차 대전’을 초래할 가능성을 우려해 비행금지구역 설정 등 직접 개입을 피하고 있는 것에 대한 비판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와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하면서도, “나토와 러시아의 직접적인 충돌은 제3차 세계대전이 될 것”이라며 젤렌스키 대통령이 요구하는 비행금지구역 설정 등은 수용하지 않고 있다.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 상·하원 의원들을 대상으로 미국의 행동과 지원을 호소하는 연설을 하며 기립박수를 받기도 했다. 그는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나에겐 꿈이 있다’는 연설 문구를 인용해 “나에겐 필요가 있다. 나는 우리의 하늘을 지킬 필요가 있다”며 우크라이나 상공에 비행금지 구역을 설정해 줄 것을 재차 요구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너무 과한 요구라면 대안을 제시하겠다”며 S-300과 같은 대공 미사일 방어시스템과 항공기 지원을 요청했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최근 대규모 민간인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종전을 위해 러시아와의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양국은 종전 후 우크라이나가 국제사회에서 어떤 성격의 국가로 남을지를 두고 의견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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