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삼막사 화재로 스님 1명 사망…“방화 의심”
  • 이은진 디지털팀 기자 (eunjinlee525@gmail.com)
  • 승인 2022.03.18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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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에 탄 차량서 유류 발견
17일 오후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석수동 관악산 내 사찰 삼막사서 발생한 화재 현장 ⓒ연합뉴스
17일 오후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석수동 관악산 내 사찰 삼막사서 발생한 화재 현장 ⓒ연합뉴스

지난 17일 경기 안양 관악산 내 삼막사에서 발생한 화재로 스님 1명이 숨졌다. 경찰은 방화 의심 정황을 포착해 수사 중이다.

17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14분쯤 만안구 석수동 관악산 내 대한불교 조계종 소속 삼막사에서 불이 나 연면적 138㎡의 삼막사 종무소 1개 동이 전소하고, 부근에 있던 차량 1대가 일부 탔다. 불은 6시간20여 분이 지난 이날 오후 9시30분쯤 진화됐다.

건물 내에서는 시신 1구가 발견됐다. 경찰은 연락이 두절됐던 이곳 사찰 주지 스님 A(61)씨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스님은 불이 난 직후 건물 안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시설관리인 B(62)씨도 안면부 1도 화상을 입었다.

소방 당국은 불에 탄 차량 트렁크 쪽에서 유류 일부가 발견된 점, 삼막사에서 불길이 갑자기 치솟았다는 목격자의 진술 등을 토대로 누군가 고의로 불을 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자동차에서 먼저 불이 난 것으로 보이는데, 특별한 화인 없이는 차량에 불이 붙기는 어렵다"며 "방화가 의심되는 정황들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은 건물 앞에 주차된 차량 블랙박스 영상 분석 및 삼막사 직원 및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불이 난 삼막사는 677년 통일신라시대 승려 원효가 창건한 사찰로 알려져 있다. 경기도 문화재자료 제38호인 대웅전, 제60호인 명부전,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12호인 삼층석탑 등을 보유하고 있다. 문화재는 불이 난 건물과 다소 떨어져 있어 피해를 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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