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맥 1만원 시대’…테라·하이트도 출고가 인상
  • 안수교 디지털팀 기자 (hongsalami@naver.com)
  • 승인 2022.03.18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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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 이어 하이트진로, 맥주 제품 평균 출고가 7.7% 인상

오비맥주에 이어 하이트진로도 국산 맥주 출고 가격을 인상하기로 했다. 원·부자재 가격 상승으로 생산 부담이 커진 탓이다.

18일 하이트진로는 오는 23일부터 테라·하이트 등 국산 맥주의 출고 가격을 평균 7.7% 인상한다고 밝혔다. 하이트진로가 맥주 가격 인상에 나선 것은 지난해 5월 물가인상분을 반영한 가격 조정 이후 11개월 만이며, 정상 출고가 기준으로는 2016년 이후 6년 만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맥주 가격 인상에 대해 “주세 및 주원료, 부자재, 판관비, 운영비용이 올라 가격 인상을 결정하게 됐다”며 “맥주 주세 인상은 물론, 국제보리가격의 급등, 알루미늄 등 각종 원부자재 가격, 제조경비의 상승 등 다양한 요인이 누적됐다”고 설명했다.

맥주의 주원료인 보리 가격을 비롯해 캔 핵심 소재인 알루미늄 가격이 치솟았다. 국제 보리 가격은 지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3% 상승했고, 지난해 국제 알루미늄 시세는 전년 대비 45% 뛰었다. 또 내달부터는 맥주, 탁주에 붙는 주류세 인상이 예정돼 있다. 맥주에 붙는 세금은 1ℓ당 기존 834.3원에서 855.2원으로 2.5% 오르고, 탁주도 2.4% 가까이 오를 예정이다.

하이트 진로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비용 절감과 효율화를 위해 노력했지만, 전방위적인 물가 상승이 지속되면서 일부 제품의 가격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시장과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선으로 가격 조정폭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주류값이 연달아 인상되자 치솟는 물가에 자영업자들과 소비자들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현재 식당에서 맥주 1병 가격은 4000~5000원이지만 출고가 인상에 따라 5000~6000원 선으로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오비맥주는 지난 8일부터 ‘오비’, ‘한맥’, ‘카스’ 등 국산 맥주 제품의 공장 출고 가격을 7.7% 올린 바 있다. ‘클라우드’를 판매하는 롯데칠성음료는 “현재로선 가격 인상과 관련해 결정된 게 없다”고 전했다.

서울 한 대형마트에 진열돼 있는 맥주 ⓒ연합뉴스
서울 한 대형마트에 진열돼 있는 맥주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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