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중국 지지해 왔다” 사과 안 통했다…中서 ‘손절’ 당한 안현수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qusansdn@gmail.com)
  • 승인 2022.03.18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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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수 부인, 대만 문제 건드려…“지도자로 다시 활동 못할 것” 분석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을 사흘 앞둔 2월1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중국 대표팀 김선태 감독(왼쪽 세 번째)과 안현수 기술코치(왼쪽 두 번째)가 선수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을 사흘 앞둔 2월1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중국 대표팀 김선태 감독(왼쪽 세 번째)과 안현수 기술코치(왼쪽 두 번째)가 선수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가 아내 관련 현지 논란으로 인해 중국 대표팀을 다시 지도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최근 거세진 반중 여론으로 인해 국내에서도 안현수는 일부 네티즌들의 질타를 받은 바 있다.

중국 정부의 성과를 홍보하는 현지매체 호련망신문중심은 지난 17일(현지 시각) "안현수가 아내의 실수에 대해 사과했지만 되돌릴 수 없다"며 "안현수가 중국에서 쇼트트랙 지도자로 활동하는 일은 다시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체는 "안현수는 팬들에게 깊은 사랑을 받았다. 중국 빙상계는 베이징올림픽 이후에도 관계를 이어가길 원했다. 그러나 이제는 불가능하다. 어리석은 부인 때문에 민간기업과 홍보 계약이 해지되는 등 난처한 상황에 놓였다"고 전했다.

안현수는 2020년부터 이번 베이징올림픽까지 중국 대표팀에서 기술코치를 맡았다. 그러나 안현수의 부인 우아무개씨의 회사 사이트 회원가입 창에서 국적을 선택하는 항목에 대만이 포함된 게 알려져 논란이 됐다. 이는 '하나의 중국(중화인민공화국만이 중국 대륙과 대만의 유일한 합법 정부라는 의미)' 원칙을 내세우는 중국 내 대만 문제를 건드린 것이다. 해당 논란으로 심지어 중국 유명 분유 기업인 쥔러바오는 안현수와 광고모델 계약을 해지하기도 했다.

이에 안현수는 지난 14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를 통해 "제 가족의 인터넷 사이트 관리 소홀로 기본 설정에 오류가 발생했다. 이 잘못에 대해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나와 가족은 항상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해왔다"며 "여러분에게 상처를 입혔고, 정말 미안하게 생각한다. 나는 중국에서 코치를 담당하는 동안 매우 즐겁게 보냈고, 많은 쇼트트랙 팬과 네티즌의 지지를 받아 줄곧 고마움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앞서 빅토르 안은 2006년 한국 대표팀으로 토리노 올림픽 3관왕을 달성했으나, 계파 갈등 논란 등으로 2010년 대표팀 선발에서 탈락해 밴쿠버올림픽 출전이 무산되자 2011년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러시아 국적을 취득했다. 이후 그는 러시아 국적으로 2014년 소치 올림픽에 출전해 3관왕을 달성하며 부활을 알렸고, 은퇴 이후에는 러시아 대표팀의 코치직 제안을 거절하고 중국으로 떠났다. 중국에서 그는 인센티브를 포함해 연봉 5억원을 수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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