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게 심은 나무”…식목일 산불로 축구장 170개 면적 불타
  • 박선우 객원기자 (capote1992@naver.com)
  • 승인 2022.04.06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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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 산불, 6일 오전 7시쯤 진화…피해 규모 120ha 추정
산림당국 “산 인근에서 불씨 다루는 일 삼가야”
지난 5일 경북 봉화군 봉화읍의 한 야산에서 산림청 산림항공본부 소속 공중진화대원이 야간 산불 방화선을 구축하고 있다. ⓒ산림청 제공
지난 5일 경북 봉화군 봉화읍의 한 야산에서 산림청 산림항공본부 소속 공중진화대원이 야간 산불 방화선을 구축하고 있다. ⓒ산림청 제공

식목일이었던 지난 5일 전국에서 크고 작은 산불 6건이 발생해 축구장 면적(0.714㏊) 170개에 육박하는 산림 피해를 냈다. 산림당국은 어렵게 심은 나무가 재로 변했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6일 산림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29분쯤 경북 봉화군 봉화읍 화천리의 한 야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에 산림당국은 ‘산불 3단계’ 발령 및 야간 진화작업 등 총력 진화 작전을 폈고 화재 발생 17시간30분 만인 6일 오전 7시쯤 진화를 완료했다.

해당 산불로 소실된 산림 면적은 120ha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당국은 야산 인근 주택의 화목 보일러로부터 날린 재가 산에 옮겨붙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발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전날 오후 1시20분쯤엔 경북 김천시 감천면 공장 화재가 인근 야산으로 확산, 임야 0.03ha를 태우고 약 20분만에 진화됐다. 또 오후 1시44분쯤엔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야산에서 입산자의 실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 0.12ha를 태우고 약 50분만에 진화됐다.

같은 날 오후 2시48분쯤엔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 야산에서 소각 행위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0.8ha 가량이 불탔고 약 1시간30분만에 불길을 잡았다. 오후 3시37분쯤엔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야산에서 담뱃불 실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0.03ha를 태운 뒤 약 30분만에 진화됐다. 오후 3시45분엔 인천시 남동구 야산에서 연통 불씨 때문인 것으로 추정되는 산불이 발생, 임야 0.05ha를 태운 후 약 30분 만에 진화됐다.

이에 대해 산림청 관계자는 “어렵게 심은 나무가 자라기까지 많은 시간과 인간의 관심이 필요한데 산불로 한순간에 재가 되는 일이 잇따라 안타깝기 그지없다”면서 “건조하고 바람이 강한 계절인만큼 산 근처에서 불씨를 다루는 일을 최대한 삼가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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