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친문계’ 최재성, 정계은퇴 선언…“文과 함께 했던 시련과 영광의 시간들”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qusansdn@gmail.com)
  • 승인 2022.04.06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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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춘 이어 86그룹 두 번째…“소명이 욕심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 ⓒ연합뉴스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 ⓒ연합뉴스

86(80년대 학번 60년대생) 운동권이자 친문계(친문재인계)인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문 대통령과 함께했던 시련과 영광의 시간들과 함께 퇴장한다"며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최 전 수석은 6일 SNS를 통해 "지금까지 무겁게 짊어지고 온 저의 소명을 이제 내려놓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근 20년 정치를 해왔고 학생운동 시절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고 싶었다"며 "그러나 첫 출마 시절 마음을 돌이켜보니 제 소명이 욕심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최 전 수석은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덕과 실력, 공인의 자세를 부러워하며 성장의 시간을 보냈고, 문재인 대통령의 의지와 원칙, 선한 리더십을 존경하며 도전의 시간을 함께 했다"며 소회도 밝혔다.

이어 대선 이후 차기 정부의 정국에 대해선 "윤석열 정부의 앞날을 시나리오로도 쓸 수 있을 것 같다. 이재명 후보의 앞 길도 지도로 그릴 수 있을 것 같다"며 "민주당의 어려움도 눈에 펼쳐진다"고 안타까움도 토로했다.

또 그는 "굳이 은퇴라는 말을 쓰지 않은 까닭은 이 비상한 시국에 혼자 가는 점이 너무 죄송스러워서"라며 "정치는 그만두지만 세상을 이롭게 하는 작은 일이라도 있다면 찾겠다"고 강조했다.

최 전 수석은 동국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대표적인 86그룹 정치인이다. 17대 국회를 시작으로 20대(재보선)까지 내리 4선 의원을 지냈고, 당내에서 정세균계를 거쳐 친문계 인사로 분류됐다. 이후 그는 2020년 8월부터 2021년 4월까지 청와대 정무수석을 역임했다.

한편 앞서 지난 대선에서 86그룹 용퇴론이 제기된 이후, 중량감 있는 86그룹 정치인이 은퇴를 선언한 건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에 이어 최 전 수석이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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