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해 前남친 친형 “동생, 사고사 아닌 타살 가능성”
  • 이혜영 디지털팀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2.04.07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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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서 스노클링 도중 사망…“이은해가 뭔가 숨기고 있다는 생각”
경찰, 이은해 전 남자친구 연이은 사망 의혹 본격 조사 착수
인천지검 형사2부(김창수 부장검사)는 살인 혐의로 이은해(31·여)씨와 공범 조현수(30·남)씨의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지명수배했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이씨와 조씨는 2019년 6월 경기도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이씨의 남편인 윤아무개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사진은 왼쪽부터 이씨와 조씨 ⓒ인천지검 제공
인천지검 형사2부(김창수 부장검사)는 살인 혐의로 이은해(31·여)씨와 공범 조현수(30·남)씨의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지명수배했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이씨와 조씨는 2019년 6월 경기도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이씨의 남편인 윤아무개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사진은 왼쪽부터 이씨와 조씨 ⓒ인천지검 제공

'계곡 살인' 사건의 용의자 이은해(31)씨와 교제 중 태국 파타야에서 사망한 남성의 가족이 '타살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경찰은 이은해의 전 연인들이 태국이나 인천에서 석연치 않은 이유로 사망했다는 의혹에 대한 본격 조사에 착수했다.  

7일 한 온라인 카페에 따르면, 2014년 7월 태국에서 숨진 남성의 친형 A씨는 전날 '파타야 산호섬 스노클링 사고 당사자의 친형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동생의 죽음과 관련한 의혹을 제기했다. 

A씨는 당시 상황을 언급하며 "해외에서 발생한 사고이다 보니 적극적으로 수사를 진행하는 게 어려웠다"며 "특별한 목격자나 객관적 증거도 없었기 때문에 타살 가능성 여부를 조사하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병원의 사망진단과 부검 등은 비의도적 사고, 익사라고 밖에 결과가 나오지 않아 사고 당시 같이 있었던 이은해 설명만으로 상황을 이해할 수밖에 없었다"고 사실관계 파악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A씨는 계곡 살인 사건이 공론화 되면서 동생 사망에도 의문을 품게 됐다고 적었다. 그는 "온라인상의 동생 사고와 관련된 다양한 내용들을 접하면서 이상한 점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며 "이은해를 통해 들었던 사고 당시 내용들과 비교했을 때 실제 상황과 다르거나 저한테 얘기하지 않았던 내용들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분명 무엇인가 숨기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제 동생도 타살됐을 가능성이 있을 수도 있고, 타살이라면 보험금 목적이 아닌 다른 동기가 있을 것으로 생각이 들었지만 추측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A씨는 동생의 사망보험금은 부친이 수령했고 이은해가 추가로 수령한 것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가평계곡 남편 살인사건’ 용의자 이은해(사진 왼쪽)와 공범 조현수 ⓒ연합뉴스
‘가평계곡 남편 살인사건’ 용의자 이은해(사진 왼쪽)와 공범 조현수 ⓒ연합뉴스

꼬리 무는 사망사고 의혹들…경찰 본격 조사 

인천경찰청은 이은해가 연루된 것으로 의심받는 '태국 스노클링 사망'과 '인천 석바위 교통사고 사망' 사건에 대한 본격 조사에 들어간다. 경찰은 현재 태국 경찰로부터 확보한 숨진 남성의 2장짜리 부검 기록을 검토 중이다. 

이은해의 또 다른 전 남친이 2010년 인천 남구(현 미추홀구) 석바위사거리 일대에서 교통사고로 의문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 관계를 따져본다. 사고 당시 이은해도 함께 차량에 타고 있었는데 혼자 살아남아 보험금을 수령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검찰과 경찰은 4개월째 행방이 묘연한 이은해와 공범 조현수(30)씨를 붙잡기 위해 합동팀을 구성했다. 이들의 또다른 공범으로 사기 등 혐의로 구치소에 수감 중인 이아무개(30)씨도 수사 중이다.

이은해와 내연남 조현수 등은 2019년 6월30일 오후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이은해의 남편 윤아무개(사망 당시 39세)씨에게 다이빙을 강요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은해가 윤씨 명의로 든 생명보험금 8억원을 받기 위해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범행은 2017년 8월 가입한 보험 계약 만료(2019년 7월1일)를 4시간 앞두고 이뤄졌다. 

이씨는 2019년 11월 남편의 생명보험금을 청구했지만 보험사가 사기 범행을 의심해 지급을 거부한 것으로 파악됐다.

두 사람은 앞서 경기 용인시 낚시터에서 윤씨를 물에 빠뜨리고, 강원 양양군 펜션에서 복어 정소와 피 등을 섞은 음식을 윤씨에게 먹여 살해하려 한 혐의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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