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리도리 금지’ 尹 저격한 與 혁신안…野 “제정신이냐”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qusansdn@gmail.com)
  • 승인 2022.04.07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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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출직 공직자 평가 개선 항목에 명시…野 “尹 조롱은 안 하느니만 못한 혁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6일 오후 신문의날 행사 참석차 서울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집무실을 나서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6일 오후 신문의날 행사 참석차 서울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집무실을 나서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이 발표한 당헌당규 개정 혁신안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겨냥한 것으로 추정되는 '도리도리 금지'가 명시된 것을 두고 국민의힘은 "당선인에 대한 조롱이다", "제정신이냐"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7일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당선인을 향한 건강한 비판이 아니라 습관에 대한 조롱을 공당의 혁신안이라고 내놓은 민주당은 제정신이냐"며 "김영춘, 최재성 같은 민주당 86그룹 정치인들의 쇄신을 위한 정계 은퇴가 이어지더라도, 이따위 조롱과 비아냥을 혁신이라 하고 다닌다면 민주당의 진정성을 알아주는 국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조롱과 희화화를 통한 정치는 자극적이어서 당장 극렬 지지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는 결국 우리 정치 전체를 좀먹을 것"이라며 "정치는 국민을 대변한다. 민주당은 더 이상 정치를 희화화해 국민을 부끄럽게 하지 말라. 진정으로 민주당 내의 정치교체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또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지난 6일 논평을 내고 "제발 싸우지 말고 민생을 위한 협치를 하라는 민심의 준엄한 명령에 고작 민주당이 내놓을 수 있는 대답이 당선인에 대한 조롱뿐이냐"며 "이쯤 되면 '혁신안'이 아닌 '퇴보안'이라고 불러도 될 지경"이라고 비난을 쏟아냈다.

이어 "당선인 배우자를 향해 저주와 막말을 퍼부은 것도 모자라, 또다시 구태로 돌아가 국민께 실망을 드리는 혁신이라면 안 하느니만 못하다"라며 "민주당은 초조하거나 다급하면 어김없이 나오던 저주에 가까운 막말 답습을 이제 그만 멈추고 국민의 커지는 한숨 소리를 먼저 들으시라"고 지적했다.

앞서 민주당 정당혁신추진위원회(혁신위)는 6일 혁신안을 발표했다. 해당 혁신안은 ▲세대균형공천제 ▲당 지도부 선출방식 개편 ▲지방의회의원 동일 지역구 3선 연임 초과 제한 ▲선출직 공직자 평가 개선 ▲경선 가감산 및 할당제 개선 등을 포함하고 있다. 특히 혁신위는 '선출직 공직자 평가 개선' 항목과 관련해 정견 발표 및 토론회 의무화를 제안하는 과정에서 '2분 이상 스피치, 도리도리 금지'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도리도리는 윤 당선인의 평소 습관을 비꼬아 표현한 것이다.

혁신위는 이날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을 통해 "선출직 공직 후보자들이 2분 동안 후보자 간 토론회를 의무화할 것을 제안한다"며 "선출직 공직자라면 대본과 프롬프터가 없어도 국민께 자기 생각을 말씀드릴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윤 당선인은 대선 경선 과정에서 준비한 연설문이 프롬프터에 보이지 않자 약 2분간 침묵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당시 윤 당선인 측은 행사 주최 측의 전적 실수로 빚어진 해프닝이라며, 윤 당선인은 돌발상황이 발생하자 주최 측의 안내를 기다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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