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연일 SNS에 환경·동물보호 메시지…“부적절” 논란도
  • 이혜영 디지털팀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2.04.0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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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활동 앞두고 인스타 통해 ‘여론 엿보기 시도’ 해석…표창장 사진 두고는 “조국 일가 논란 연상” 갑론을박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9일 새벽 인스타그램에 올린 게시물 ⓒ 인스타그램 캡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9일 새벽 인스타그램에 올린 게시물 ⓒ 인스타그램 캡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연일 SNS에 환경·동물 관련 게시물을 올리며 메시지를 내고 있다. 공개 활동을 앞두고 온라인 소통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이지만 일각에서는 게시물 내용과 시점 등이 부적절 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 여사는 9일 새벽 2시께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우리에 갇혀 있는 고양이 사진과 함께 "폐양식장에서 취미로 고양이 해부를 즐기던 학대범을 강력히 처벌해주세요"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내용을 게시했다. 

그는 동물학대 범죄를 언급하며 "그동안 동물학대 관련 수많은 청원이 올라갔고 열심히 퍼 나르며 분노했지만 여전히 끝이 없는 싸움"이라고 토로했다. 

김 여사는 지난 4일 해당 계정을 공개로 전환하고 경찰견을 끌어 안은 사진을 공개하는 등 연이어 게시물을 올리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8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 ⓒ 인스타그램 캡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8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 ⓒ 인스타그램 캡처

그러나 이를 둘러싼 각종 논란도 일고 있다. 특히 김 여사가 전날 저녁 6시께 올린 게시물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김 여사는 지난 8일 누군가 텀블러와 함께 수기로 작성된 '표창장'을 들고 있는 사진을 게시했다. 

상장에는 "위 사람은 평소 투철한 환경보호 정신으로 종이컵을 절약하고 텀블러를 사용하여 타의 모범이 되었으며, 이에 표창함"이란 내용이 담겼다. 상장 수여자는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 코바나컨텐츠 대표이사 김건희'로 적혀 있고 'COVANA' 직인도 찍혔다. 

논란이 인 것은 최근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딸 조민씨가 허위 인턴 이력과 표창장 등으로 고려대와 부산대로부터 잇달아 입학 취소 처분 결정을 받은 시점과 절묘하게 겹치고 있어서다. 

윤 당선인은 검찰총장 재직 시절 조 전 장관 가족 관련 수사를 지휘했다. 조 전 장관은 부인 정경심 교수 구속에 이어 딸의 대학 입학 취소 처분까지 나오자 윤 당선인을 향해 "이제 만족하시느냐"며 성토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조 전 장관 지지자 모임을 비롯한 온라인 카페 등에서는 "우연이라 하더라도 영부인이라는 무게감을 감안해 의미나 파급을 신중히 생각한 후 공개 게시물을 올려야 한다", "'개사과' 논란처럼 이번 사진도 상대를 조롱하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등의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반대로 환경과 동물보호 메시지 게시물을 지나치게 확대 해석한다는 평가도 있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대통령 취임식(5월10일)을 앞두고 김 여사가 조만간 공개 활동을 본격화 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김 여사는 대선 직후 낸 메시지에서 "당선인이 국민께 부여받은 소명을 충실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미력하게나마 곁에서 조력하겠다"며 "정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사회의 그늘진 곳에 당선인이 더욱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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