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초대 내각 인선 9명 중 서울대 4명, 영남 5명
  • 이원석 기자 (lws@sisajournal.com)
  • 승인 2022.04.10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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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8명 장관 후보자 발표… 尹당선인 “할당이나 안배 안 할 것”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초대 내각 명단 일부를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수어통역사 제외)원희룡 국토교통부· 김현숙 여성가족부·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윤 당선인, 이종섭 국방부·이창양 산업통상부·정호영 보건복지부·이종호 과학기술정통부 장관 후보자 ⓒ인수위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초대 내각 명단 일부를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수어통역사 제외)원희룡 국토교통부· 김현숙 여성가족부·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윤 당선인, 이종섭 국방부·이창양 산업통상부·정호영 보건복지부·이종호 과학기술정통부 장관 후보자 ⓒ인수위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초대 내각 장관 8명을 지명했다.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창양 카이스트 교수, 국토교통부 장관은 원희룡 전 제주지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종호 서울대반도체연구소장, 국방부 장관은 이종섭 전 합참 차장, 보건복지부 장관은 정호영 전 경북대병원장,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박보균 전 중앙일보 편집인, 여성가족부 장관은 김현숙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가 지명됐다. 한덕수 국무총리 지명자까지 포함하면 이제까지 지명된 내각 공식 인선은 총 9명이다. 9명 중 여성은 김현숙 지명자 1명이다.

지명자들을 살펴보면 나이대는 평균 62세다. 50대가 3명, 60대가 5명, 70대가 1명이다. 출신 지역으로는 대구 1명, 경북 2명, 경남 2명으로 영남이 5명, 서울 1명, 제주 1명, 충북 1명, 호남 1명이다. 출신 대학으로는 서울대가 4명으로 가장 많다. 한덕수 총리 지명자, 김현숙 여가부장관 지명자, 이창양 산자부장관 지명자, 원희룡 국토부장관 지명자가 서울대 출신이다. 다음으로 고려대가 2명(추경호 부총리 지명자, 박보균 문체부장관 지명자), 경북대가 2명(정호영 복지부장관 지명자, 이종호 과기부장관 지명자) 육군사관학교 1명(이종섭 국방부장관 지명자)이다. 

지명된 9명 대부분은 윤 당선인과 크고 작은 인연이 있다. 추경호 지명자는 선거 과정 선대본에서 정책 수석부본부장을 맡았고, 인수위에서 기획조정분과 간사를 맡고 있다. 이창양 지명자는 인수위 경제2분과 간사를 맡고 있다. 원희룡 지명자는 경선 캠프에선 경쟁자였으나 본선 직후부터 핵심 측근으로 선대본에서 정책본부장을 지냈다. 현재는 인수위 기획위원장을 맡아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이종호 지명자는 윤 당선인이 검찰총장직에서 물러난 직후인 지난해 5월 자신이 소장으로 재직 중인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에서 윤 당선인을 4시간가량 안내한 바 있다. 

이종섭 지명자는 현재 인수위 외교안보 분과 위원으로 있으며, 윤 당선인의 고교 선배이자 청와대 이전을 주도하고 있는 김용현 전 합참 작전본부장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다. 정호영 지명자는 윤 당선인과 40년지기로 알려져 있다. 박보균 지명자는 현재 당선인 특별고문을 맡고 있으며 경선 캠프 때부터 고문으로 합류해 조언해 온 인사다. 김현숙 지명자는 윤 당선인의 후보 시절 선거캠프 고용복지정책본부장을 맡아 정책 설계에도 참여했으며, 당선인 정책특보로 선임돼 정책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한덕수 총리 지명자는 윤 당선인과 직접적인 연은 없으나 선거 기간 윤 당선인의 경제 정책을 자문해 온 한이헌 전 의원이 추천한 인사로 전해진다. 

 

민주당 “제 식구 나눠먹기식 논공행상 인사”

이날 직접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8개 부처 장관 인선을 발표한 윤 당선인은 “저는 선거 운동 과정에서부터 할당이나 안배를 하지 않겠다고 말씀드렸다"며 "어차피 지명해야 할 공직이 많고 대한민국 인재가 어느 한쪽에 쏠려 있지 않기 때문에 결국 지역, 세대, 남녀라든가 균형이 잡힐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의 검증 예고에 대해선 “고위공직 인선과 검증 기준은 국민의 눈높이, 국민의 관점에서 보는 것”이라며 “더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윤 당선인 측의 장관 후보자 지명에 대해 “제 식구 나눠먹기식 논공행상 인사로 국민 눈살만 찌푸리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한덕수 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준비 1차 회의에서 “현재까지 발표된 인선을 보면 '적소적재'(선 직무파악·후 인재배치)라는 (민주당의) 인사 기본원칙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며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가늠할 첫 내각인 만큼 우리 민주당도 무거운 책임을 갖고 철저한 검증으로 견제의 소임을 다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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