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정부의 정책 완화 속도 너무 느려”
  • 송응철 기자 (sec@sisajournal.com)
  • 승인 2022.04.19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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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FT 인터뷰서 “거리두기 완화, 여객 규제도 풀어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연합뉴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연합뉴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정부의 항공 방역 정책을 비판했다.

19일 공개된 FT와의 인터뷰에서 조 회장은 “좌석 간 거리두기와 유전자증폭(PCR) 검사 등 엄격한 방역 조치 때문에 여객 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며 “정부의 정책 완화 속도가 너무 느리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지난 1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전면 해제했지만 여객기 좌석 간 거리두기 규정과 탑승객 제한 조치는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조 회장은 “향후 3개월 동안 여객기 예약이 가득 차야 하는 상황에서 정부의 탑승객 제한 정책으로 항공편 추가에 어려움이 있다”며 “탑승객 숫자를 전체 정원 대비 80~90% 수준으로 풀어야 하지만 지금은 25%만 태우고 있으며 항공권을 추가로 판매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또 “한국 국민들이 싱가포르나 태국, 베트남에 휴가를 가길 원한다”며 “한국으로 돌아오는 모든 여행객에게 PCR 검사를 요구하는 것은 난센스”라고 지적했다. 정부는 국내에 입국 전 해외에서 의무적으로 한 차례 이상 PCR 검사를 받도록 하고 있다.

조 회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아시아나항공과 합병 이슈도 언급했다. 양사의 합병은 국내에 이어 터키‧대만‧베트남‧싱가포르 등에서 승인을 받았으며, 미국‧유럽연합(EU)‧일본‧중국‧영국‧호주 등의 심사를 앞두고 있는 상태다. 조 회장은 “한국은 9개 항공사가 경쟁하기에는 좁다. 양사가 과도한 경쟁 때문에 받는 압박이 심했다”며 “합병은 기회인 동시에 장기적으로 생존을 위한 단계를 밟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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