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지방선거②] ‘광역시급’ 수원특례시장 새 얼굴은 누구   
  • 김현지 기자 (metaxy@sisajournal.com)
  • 승인 2022.04.25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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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선’ 염태영 경기도지사 도전에… ‘무주공산’ 된 수원특례시
김상회·김준혁·김희겸·이재준 ‘민주당 4파전’, 국민의힘은 김용남  

 

(좌부터) 김상회·김준혁·김희겸·이재준 더불어민주당 수원특례시장 예비후보. ⓒ제공=후보 캠프
(좌부터) 김상회·김준혁·김희겸·이재준 더불어민주당 수원특례시장 예비후보. ⓒ제공=각 후보 캠프

[편집자 주] 지난 1995년 지방선거 도입(기초자치단체장 직선제) 이후 27년째인 올해 6·1지방선거에서 주목 받는 자치단체가 있다. 지난 1월13일 ‘특례시’로 출범한 경기도 고양·수원·용인특례시와 경상남도 창원특례시다. ‘특례시’는 특별시·광역시가아닌 기초자치단체 중 인구 100만 명 이상의 도시에 부여된 행정 명칭이다. 기존 기초자치단체의 지위는 유지하면서 광역시 수준의 행정·재정적 자치 권한을 부여받는 도시다. 그동안 인구수를 토대로 한 자치단체 권한 강화 등의 필요성이 제기됐고, 관련 규정이 담긴 지방자치법 전부 개정안은 지난 2020년 12월9일 국회 문턱을 넘었다. 시사저널은 특례시 출범 이후 처음 치러지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특례시의 예비후보들을 소개하는 기사를 지난 18일 처음 게재했다. 두 번째 순서는 인구 109만 명의 ‘수원특례시’다.

수원특례시장은 역대 단임 시장이 없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염태영 전임 시장은 3선(2010년 7월~2022년 2월)을 했다. 직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소속 김용서 전 시장과 무소속 출신의 고(故) 심재덕 전 시장 모두 재선을 했다. 전임 시장들이 실패한 3선을 염 시장이 한 것이다. 3선 연임 제한에 걸린 염 시장은 이번에 경기도지사에 도전했다. 무주공산이 된 수원특레시장에 도전한 민주당 예비후보들은 4월25일 기준 4명이다.

수원특례시는 민주당 세가 강한 것으로 평가됐다. 지난 12년간 민주당 출신 시장이 시정을 이끌었고, 수원특례시를 지역구로 둔 국회의원 5명 모두 민주당 소속이다. 지난 대통령선거에서는 변화의 조짐이 보였다. 이재명 전 민주당 대통령후보는 최종 결과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 패했지만 경기 지역에서는 46만2810표 차이로 앞섰다. 그러나 수원특례시에서의 표 차이는 2만8385표에 불과했다.

민주당, 김상회·김준혁·김희겸·이재준 ‘4파전’

민주당 수성(守城)을 위해 나선 이들은 김상회·김준혁·김희겸·이재준(ㄱㄴㄷ 순) 예비후보들이다. 민주당 경기도당은 지난 4월22일 기존 10명의 예비후보들 중 이들 4명을 경선 후보로 압축했다. 4월24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는 이재준 예비후보가 오차범위 내 다른 후보들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모노리서치가 경인일보 의뢰로 지난 4월22~23일 만 18세 이상 수원특례시 거주자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민주당 지지자의 24.1%는 이재준 예비후보를 꼽았다. 김상회 예비후보는 21.4%, 김희겸 예비후보는 20.1%, 김준혁 예비후보는 16.6%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

같은 날 나온 여론조사에서도 이재준 예비후보가 선두를 기록했다. 한국정치조사협회연구소의 민주당 후보 적합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재준 예비후보는 24.3%를 기록했다. 그 뒤로 김상회 예비후보가 14%, 김희겸 예비후보 12.8%, 김준혁 예비후보 12.1% 등 순이었다. 한국정치조사협회연구소 조사는 기호일보·경기일보 공동 의뢰로 지난 4월22∼23일 만 18세 이상 수원특례시 거주자 8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p)

이재준 예비후보는 행정가이자 도시 전문가다. 그는 지난 2011년부터 지난 5년간 수원시 제2부시장을 지냈다. 수원도시재단 이사장,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도시개혁센터 정책위원장,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이사, 문재인정부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전문위원, 노무현정부 대통령자문 지속가능발전위원회 자문위원 등 이력을 갖췄다. 이 예비후보가 “도시계획 전문가로 계획에 능하고 행정, 시민운동가 등을 하며 실천력도 검증받았다”고 자신한 배경이었다. “그동안 수원시를 위해 일해왔다”고 강조한 이 예비후보는 “이번에 특례시로 출범하는, 새로운 역사를 준비하는데 정말 일하고 싶어서 나왔다”고 말했다.

이 예비후보는 수원특례시의 일자리, 주거, 교통 문제 등을 해결하겠다고 공언했다. 대표 공약으로는 △대기업 등 첨단기업 30개 유치 △서울 3호선과 세류역을 연결하는 등 대중교통망 확대 △민간 중심의 노후주택 정비 활성화 등을 내걸었다. 이 예비후보는 이 외에도 △맞춤형 공공주택 제공 △트램노선 1~4호선 확대 구축 △수원역 발 외곽 순환 BRT(간선급행버스체계)구축 △청년기업 500개 육성 △공돌봄서비스 지원시스템 구축 △수원문화플랫폼구축 등의 공약을 내놨었다. 이 예비후보는 “수원특례시를 ‘경제활력도시’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임기가 마친 뒤 시민들에게 옆집 아저씨 같은 이미지, 막걸리를 같이 먹고 소통하는 모습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전했다.

김상회 예비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의 자치발전 국정철학과 염태영 시장의 12년의 성과를 올곧게 발전시킬 사람은 수원 출신이며 행정을 알고 정치력이 뛰어나야 한다”며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문재인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특례시시장협의회 특별보좌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등을 지냈다. 대표 공약으로는 △수원의 미래 먹거리 기반 및 제2성장 동력을 위한 K-실리콘밸리 조성 △MICE(기업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 네 분야를 통틀어 말하는 서비스 산업) 기반 국제문화도시 수원으로의 도약 △청년창업복합문화센터 건립 등을 내놨다. 김 예비후보는 교통 관련 완전 버스공영제를 실시해, 시내버스 공공성을 강화하고 지역격차 불균형을 해소하겠다고 설명했다.

김상회 예비후보는 “수원특례시 발전을 위해 제2의 성장동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전 논의가 진행되는 군공항 부지는 성장동력 부지로 활용할 가장 적합한 곳”이라며 “이 문제를 잘 해결한다면 성장 동력과 청년문제, 일자리 등 삼박자를 잘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수원특례시가 사람을 돌보고, 자연을 돌보는 인본(人本)과 생본(生本)을 우선으로 하는 케어링시티를 만들겠다”면서 “수원특례시민들에게 진정 시민 편에서 행정을 한 시장으로 기억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김희겸 예비후보는 수원특례시를 ‘디지털수도’ ‘쾌속도시’로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구체적 슬로건으로는 △경제도시·디지털수도 수원 △교통팔달·쾌속도시 수원 △시민안심·안전도시 수원을 내걸었다. 이 외에도 씨앗기업 육성 및 미래형 첨단산업단지 조성, 주차 문제 해결, 문화관광도시 육성 등의 공약을 내놨다. 김희겸 예비후보는 “수원의 경제구조를 획기적으로 변혁하고자 한다”며 “역대 시장님들의 공과가 있겠으나 기업을 유치하는데 소홀함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교통망에도 획기적인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며 “비행장 이전은 중앙과의 네트워크가 가장 강한 내가 해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김희겸 예비후보의 강점은 행정 경험이다. 경기도 부천시 부시장, 경기도 행정1·행정2·경제부지사, 행정안전부 기획조정실장과 재난안전관리본부장 등의 이력이 대표적이다. 이와 관련해 김희겸 예비후보는 “3단계 공직경험을 가진 유일한 후보”라며 “시장은 행정가가 해야 한다는 시민의 평가를 받고 싶다”고 밝혔다. 또 “화합, 통합, 융합하는 행정가, 정치인으로 공직자의 역량을 최고도로 활용하고 시민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고 자신했다.

김준혁 예비후보는 ‘정조 전문가’로 유명하다. 김준혁 예비후보는 한신대학교 평화교양대학 부교수로, 강연과 출판 및 방송 활동을 통해 수원과 정조 등의 가치를 알리는 데 앞장서왔다. 수원환경운동센터 공동대표, 수원시 3.1운동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 집행위원장 등을 지낸 지역 전문가이기도 하다. 민주당 정당개혁추진위원, 경기도당 대변인 등을 지냈다.

김준혁 예비후보는 수원특례시를 문화수도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복지와 문화, 교육 분야 공약을 강조했다. 그는 “시(市)가 발달장애인을 그들의 나이와 상관없이 돌보고 책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조와 관련해서는 “세계를 압도할 수 있는 공연을 만드는 등 정조 시대 이야기를 세계에 알려야 한다”며 “이를 통해 수원특례시 위상도 올리고 관광 등을 통한 일자리 창출 등 일석이조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유치원, 어린이집 내 특별활동수업비(특활비)도 지방정부가 책임져야 한다”는 구상도 밝혔다.

김준혁 예비후보는 현재 수원특례시가 처한 문제 해결도 자신했다. 군 공항 이전 문제, 문화·예술·스포츠 여가공간 부족, 재정 문제 등과 관련해서다. 이를 위해 △누구나 즐기는 스포츠 문화예술 도시 △수원 신(新) 경제시대 △수원 군공항 조속한 이전과 첨단산업단지 조성 △원도심 재정비를 통한 동수원 서수원 균형발전 △융복합 광역교통 중심도시 등을 약속했다. 그는 “임기를 마친 뒤에는 지역 문제가 생겼을 때 이를 해결하고 중재하는 ‘지역 어른’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용남 국민의힘 수원특례시장 예비후보. ⓒ연합뉴스
김용남 국민의힘 수원특례시장 예비후보. ⓒ연합뉴스

국민의힘 후보 김용남 확정

국민의힘 수원특례시장 후보는 지난 4월23일 확정됐다. 검사 출신의 김용남 예비후보다. 그는 수원특례시에서 19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지난 대통령선거에서는 윤석열 대통령 후보 상임공보특보로 활동했다. 경쟁자였던 홍종기 전 예비후보는 지난 4월24일 김용남 예비후보 사무소를 찾아 김 예비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김용남 예비후보는 정치력과 실천력을 자신의 강점을 내세웠다. 그는 출마선언을 통해 “중앙정부를 설득해 수원에 필요한 예산을 퍼부을 수 있는 정치력과 실천력을 갖춘 시장이 필요하다”며 “김용남이 제일 잘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예비후보는 △금융과 바이오 등을 중심으로 한 금융 허브 조성 △광교테크노밸리 확대 △반려동물 관련 바이오 신약연구소 유치  △첫째 아이 출산부터 출산지원금 1000만원 지급 △온라인 교육 플랫폼 '수원쌤' 운영 △수원예술고등학교 유치 등 지역 공약을 내놨다.

한편 기사에서 인용한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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