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짝 웃은 문 前대통령, 김 여사 안고 “자유의 삶 응원해주길”
  • 이혜영 디지털팀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2.05.10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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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까지 행복” 서울역 모인 지지자에 감사함 전해
5년간의 임기를 마친 문재인 전 대통령이 김정숙 여사와 5월10일 경남 양산 사저로 출발하기에 앞서 서울역 광장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5년간의 임기를 마친 문재인 전 대통령이 김정숙 여사와 5월10일 경남 양산 사저로 출발하기에 앞서 서울역 광장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이 5년 간의 임기를 마치고 귀향길에 올랐다.

문 전 대통령은 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참석 후 양산행을 위해 서울역으로 이동, 서울역광장에서 만난 지지자들에게 "대통령이 될 때 약속드린 것처럼 우리가 있었던 시골로 돌아간다"며 "여러분 덕에 마지막까지 행복한 대통령이 될 수 있었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문 전 대통령은 "저는 해방됐다. 자유인이 됐다"고 웃어 보이며 "제가 퇴임하고 시골로 돌아가는 것을 섭섭해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문 전 대통령은 "반려견들을 돌보고 농사 짓고, 가까운 성당도 다니고, 평생 제 이웃인 통도사도 자주 놀러가면서 (조계종 종정) 성파 스님께서 주시는 차도 얻어 마실 것"이라며 "마을 주민들과 막걸리도 한잔 나누고, 시간 나면 책도 보고, 음악도 들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몸은 얽매일지 모르지만 마음만은 정신만은 훨훨 자유롭게 날겠다"고 다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옆에 서있던 김정숙 여사의 어깨를 감싸안으며 "우리 함께 잘 살아보겠다"며 "응원해달라"고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5월9일 오후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퇴근길 마중 나온 시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5월9일 오후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퇴근길 마중 나온 시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 마지막 퇴근길에 1만여 명의 시민들이 '마지막 퇴근길'을 배웅했던 것을 언급하며 "아주 멋진 퇴임식을 가졌다. 공식 행사도 아니고 청와대가 기획한 것도 아니었는데 제 퇴근을 기다리던 많은 시민들께서 아주 감동적인 퇴임식을 마련해주셨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그러면서 "역대 대통령 가운데 누가 그렇게 아름다운 마지막을 맞이할 수 있었겠는가"라며 "여러분 덕분에 저는 마지막까지 행복한 대통령이 될 수 있었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역에는 1000여 명 가량의 지지자들이 환송을 위해 모여들었다. 이들은 '넌 나의 영원한 슈퍼스타', '사랑해요 문재인'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문 전 대통령의 이름을 연호했다.

서울역광장에는 임종석·유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이철희·강기정 전 정무수석, 윤영찬·윤도한·박수현 전 국민소통수석, 김의겸·고민정 전 대변인 등 청와대 전직 참모들이 문 전 대통령의 도착에 앞서 대거 집결해 있었다. 김태년·홍영표·진성준·박주민·윤건영·최강욱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도 함께 했다.

대통령 전용 KTX 열차를 타고 귀향길에 오른 문 전 대통령 부부는 오후 2시30분께 울산 통도사역에 내린 뒤 차량으로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로 이동한다. 오후 3시께 인근 마을회관 앞에서 지역 주민 및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지난 5년 간의 소회 등을 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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