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우크라 침공’ 푸틴 공개 지지…“적대 세력 근원 제거해야”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qusansdn@gmail.com)
  • 승인 2022.05.10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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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축전 통해 지지 의사…“정의의 대전에서 승리 이룩”
尹, 취임식서 러시아 겨냥…“자유·인권 기반한 보편적 국제 규범 적극 지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4월25일 '항일빨치산' 창설 9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가했던 평양 청년들을 격려하며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조선중앙통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4월25일 '항일빨치산' 창설 9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가했던 평양 청년들을 격려하며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조선중앙통신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국무위원장이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적 비난에 직면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직접 공개 지지하고 나섰다. 러시아 제재에 동참 중인 남측 정부와의 관계에 파장이 생길 것이란 우려다.

10일 북한 관영 매체들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9일 푸틴 대통령에게 축전을 보내 "나는 러시아에서의 위대한 조국 전쟁 승리 기념일에 즈음해 조선 민주주의 인민 공화국 정부와 인민의 이름으로 당신과 친선적인 러시아 정부와 인민에게 가장 열렬한 축하와 따뜻한 인사를 보낸다"고 전했다. 그는 "러시아 인민은 무비의 영웅주의와 희생성을 발휘해 인류의 운명을 위협하던 파시즘을 격멸하는 정의의 대전에서 위대한 승리를 이룩했다"며 "러시아 인민의 위훈과 공적은 정의와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 인민들의 기억 속에 역력히 새겨져 있으며 영원히 전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김 위원장은 "나는 불멸의 승리의 전통을 이어 적대 세력들의 정치 군사적 위협과 공갈을 근원적으로 제거하고 나라의 존엄과 평화와 안전을 수호하기 위한 러시아 인민의 위업에 굳은 연대성을 보낸다"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공감하는 취지로 발언했다. 그러면서 "전략적이며 전통적인 조러 친선 관계가 시대적 요구와 두 나라 인민들의 근본 이익에 부합되게 끊임없이 강화 발전되리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이렇게 김 위원장이 직접 나서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지지 의사를 표명한 것은 처음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잔디마당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미소 짓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잔디마당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미소 짓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취임식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겨냥한듯 “우리는 자유와 인권의 가치에 기반한 보편적 국제 규범을 적극 지지하고 수호하는 글로벌 리더 국가로서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시민 모두의 자유와 인권을 지키고 확대하는데 더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며 “지금 우리나라는 국내 문제와 국제 문제를 분리할 수 없다. 본인은 자유, 인권, 공정, 연대 가치를 기반으로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 국제사회에서 책임을 다하고 존경받는 나라를 국민과 함께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윤 대통령은 대북 기조와 관련해 지난 7일 미국의소리(VOA)와의 인터뷰를 통해 "김 위원장을 만나는 것을 굳이 피할 이유는 없다"면서도 "북핵 대응 등 대북 기조를 그때그때 편의적으로 자꾸 바꿔서는 안 된다. 일관된 시그널과 메시지를 줘야 한다"고 밝혔다. 또 윤 대통령은 이날 취임식에서도 "핵개발에 대해 평화적 해결을 위해 대화의 문을 열어놓겠다"며 "북한이 핵개발을 중단하고 실질적인 비핵화로 전환한다면 국제사회와 협력 북한 경제와 주민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담대한 계획을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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