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격전지] 제주교육감 보수 후보 단일화 ‘결국 파열’
  • 오을탁 제주본부 기자 (sisa641@sisajournal.com)
  • 승인 2022.05.11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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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근 “단순히 0.5%의 차이를 이유로 기대 외면할 수 없어”
김광수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아집과 편견은 버려야”
김광수 예비후보는 10일 오후 제주도 의회 도민 카페에서 '교육감 후보 단일화 수용 의사 철회 입장에 대한 긴급 기자회견'을 가졌다. ⓒ시사저널 제주취재본부
김광수 예비후보는 10일 오후 제주도 의회 도민 카페에서 '교육감 후보 단일화 수용 의사 철회 입장에 대한 긴급 기자회견'을 가졌다. ⓒ시사저널 제주취재본부

김광수 예비후보는 10일 오후 제주도 의회 도민 카페에서 '교육감 후보 단일화 수용 의사 철회 입장에 대한 긴급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는 고창근 제주도 교육감 예비후보가 김광수 예비후보와의 보수 후보 단일화 합의 전격 파기를 선언한 것에 따른 것이다. 김광수 예비후보는 “딸랑 입장문 하나를 내놓으면서 교육감 단일화 수용 의사를 철회하는 것이 있을 수 있는 일인가? 우리 아이들이 무엇을 보고 배우겠는가? 그러고도 교육자라고 말을 할 수 있는가?”라는 첫마디로 교육감 후보 단일화 수용 의사 철회에 대한 허탈한 심정을 대신했다.

김 예비후보는 “그렇게 당당하고 어떤 비난과 비판도 겸허히 수용하겠다면 단일화 합의를 발표한 자리에서 기자회견을 통하여 단일화 철회의 뜻을 공식적으로 발표하고 도민들의 궁금증도 풀어줘야 하는 것이 교육자로서 최소한의 양심 있는 행동이 아니냐”라면서 “자신의 유불리에 따라 약속을 그것도 도민 모두를 향해 한 약속을 손바닥 뒤집는 것보다 더 쉽게 뒤집는 것에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는 않는가” “우리 아이들이 무엇을 보고 배우겠는가” “그러고도 교육자라고 말을 할 수 있는가”라며 교육적 가치의 선택 이전에 교육자의 도덕적인 문제를 지적했다.

김 예비후보는 이어 “도민 모두의 비난과 비판을 감수해도 될 만큼 한 무엇이 있었기에 이렇게 약속을 헌신짝 버리듯 버렸는지 모르겠다”라고 의문을 제기한 뒤 “약속을 헌신짝처럼 내버리는 이런 행태는 아이들을 올바르게 살아가야 한다고 교육현장에서 그렇게 헌신하고 있는 모든 교육자들을 욕보이는 행태”라고 단일화 철회 입장을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날은 제주교육사에 있어 치욕적인 날로 중의 한 날로 기억될 것”이라며 “아이들을 올바르게 가르치겠다는 교육감 후보가 만천하에 한 약속을 깨고 이런 입장문을 내셨는지 참담한 심정”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김 예비후보는 “단일화 수용 철회의 이유도 도민 800여 명을 대상으로 하는 여론조사, 단순히 0.5% 차이라고 했지만, 사전에 실무선의 검토와 후보자가 확인하고 단 0.1%라도 이기는 후보로 단일화한다는 약속을 어긴 것 아닌가”라면서 “여론조사 결과를 믿지 못하는 것이냐, 아니면 다른 어떤 의도가 있는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말미에는 “나 아니면 제주교육을 새롭게 바꿀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아집과 편견은 이 시대를 사는 사람으로서 가져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면서 제주교육을 새롭게 바꾸기 위해 단일화 후보로서 소임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6·1제주도 교육감 선거 고창근 예비후보가 지난 5월6일 김광수 예비후보와 이루어진 교육감 예비후보 단일화 수용 의사를 공식 철회한다고 10일 입장을 밝혔다. ⓒ시사저널 제주취재본부
6·1제주도 교육감 선거 고창근 예비후보가 지난 5월6일 김광수 예비후보와 이루어진 교육감 예비후보 단일화 수용 의사를 공식 철회한다고 10일 입장을 밝혔다. ⓒ시사저널 제주취재본부

한편 6·1제주도 교육감 선거 고창근 예비후보가 지난 5월6일 김광수 예비후보와 이루어진 교육감 예비후보 단일화 수용 의사를 공식 철회한다고 10일 입장을 밝혔다. 고 예비후보는 “이런 결정으로 많은 도민들과 교육가족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치게 되어 깊은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 “제주교육 제대로 바꾸겠다. 제주 교육에 불어닥치는 비바람, 눈보라 가장 먼저 맞겠다. 아이들의 앞길에 놓인 가시밭길 앞장서서 걸어가 길을 만들겠다”라는 말로 독자 출마를 강력하게 암시했다. 따라서 제주도 교육감 선거는 이석문·김광수·고창근 3파전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

고창근 예비후보는 10일 오후 ‘교육감 예비후보 단일화 수용 의사 철회 입장문’ 발표를 통해 “단일화 여론조사 발표 후 10여 일간, 36년의 교육자로서의 삶을 모두 합친 시간보다 더 긴 고뇌와 갈등 그리고 번민의 시간이었다. 그럼에도 다시 이 자리에 선 것은 도민 800여 명을 대상으로 하는 여론조사 그리고 단순히 0.5%의 차이를 이유로, 제주교육을 제대로 바꾸어야 한다고 교육가족과 도민 여러분께서 해 주신 절절한 말씀들, 간절한 눈빛들, 그 한 분 한 분과의 약속을 도저히 외면할 수 없었다”라고 언급해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아쉬운 미련을 강하게 내비쳤다.

고 예비후보는 “도민들과 교육가족 여러분들의 염원은 지난 8년의 암울한 제주교육이 단순한 인물 교체가 아닌 진정한 제주교육 교체가 되어야 한다. 그 제주교육의 교체는 현실은 직시하지 않고 어설픈 미래 예측을 통한 무모한 실험을 미래교육이라고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제주교육이 아니다”라면서 “정치적 계산에 따른 포퓰리즘식 정책과 공약의 나열 역시 아니다. 오직 제주의 아이들이 대한민국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고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수 있게 만들어야 한. 그것이 제주도민들의 절박한 시대적 요구였다”라고 현직 이석문 교육감 교육 방향을 날세워 비판했다.

고 예비 후보는 이어 “제 삶의 전부인 제주교육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것을 결코 손 놓고 볼 수가 없다” “제주교육의 좌절이 되게 할 수 없다는 절실함, 현실에 토대 없이 불안정한 미래만을 말하는 교육, 방향도 알맹이도 준비되지 않은 교육,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정치 논리의 희생양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절박함이 이 자리로 이끌었다”라면서 “제주교육 제대로 바꾸겠다” “인간 고창근에 대한 관심과 애정으로 교육가족과 도민 여러분의 지혜를 빌려 달라” “이번 결정에 따른 한평생 삶과 같이 해 온 교육가족과 도민 여러분들의 질책 달게 받겠다”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앞서 고창근 예비후보와 김광수 예비후보는 지난 4월12일 오후 제주도 의회 도민 카페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언론사 여론조사에 의한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었다. 그리고 4월30일 지역 언론 제주일보, 제주의소리, 제주MBC, 제주CBS 언론4사 컨소시엄부터 5월1일 제주KBS까지 양일간 여론조사 방식을 채택했다. 먼저 조사 결과는 ‘이석문 27.3%-고창근 17.0%-김광수 16.8%’로 고창근 후보가 0.2%p 앞섰다. 그러나 제주KBS여론조사에서는 ‘이석문 25.2%-김광수 15.8%-고창근 15.1%’으로 여기서는 김광수 후보가 0.7%p 앞섰다. 합산 결과 김광수 후보가 32.6%, 고창근 후보가 32.1%로 최종 김광수 후보가 0.5%p 차이로 보수 단일후보로 결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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