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하면 살찐다’ 속설, 사실이었다…평균 ‘3.09kg’ 증가
  • 박선우 객원기자 (capote1992@naver.com)
  • 승인 2022.05.11 14:2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대환 동아대 경제학과 교수, 논문서 담뱃값 인상 전후 분석
체질량지수(BMI)도 1.3 증가…“금연 정책시 비만감소 정책 병행해야”
ⓒ픽사베이
ⓒ픽사베이

‘흡연자가 금연을 하면 살이 찐다’는 세간의 속설이 패널조사를 통해 사실로 확인됐다.

11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학술지 ‘보건 사회 연구’ 최근호에 따르면 김대환 동아대학교 교수는 ‘담뱃값 인상으로 인한 흡연율 감소가 체질량지수와 몸무게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통해 이같은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해당 연구는 2013~2016년 한국의료패널 조사에 모두 참여한 20대 이상 중 임산부를 제외한 3만5280명을 대상으로 했다. 김 교수는 연구에서 흡연 여부와 체중, 체질량지수(BMI·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의 상관관계 분석에 주력했다. 분석 기간은 담뱃값이 2500원에서 4500원으로 약 80% 인상됐던 2015년 1월 전후 4년간이다.

연구 결과, 담뱃값 인상전이던 2013년 흡연률은 20%였으나 인상 후인 2016년엔 17.7%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담뱃값 인상 정책의 흡연률 감소 효과가 확인된 것이다.

다만 같은 기간 흡연자가 금연을 한 경우 몸무게는 평균 3.09kg, 체질량지수는 1.3만큼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금연이 체중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가설 및 의학적 분석은 있었으나, 패널 분석을 통해 흡연과 체중간의 인과 관계를 분석한 것은 최초라는 게 논문의 설명이다. 

김 교수는 해당 논문에서 “담배가격 인상이 국민들의 흡연률은 낮췄지만 몸무게를 증가시킨 것으로 분석됐다”면서 “흡연 못지않게 비만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내 보건의료 정책은 비만보다는 흡연에 상대적으로 집중해왔다”면서 “향후 금연정책을 강화할 때 비만율 증가와 같은 부작용이 초래되지 않도록 비만율 감소를 위한 보건정책과 교육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