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한덕수 지명’은 민주당 배려…호의를 뭘로 갚나”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qusansdn@gmail.com)
  • 승인 2022.05.11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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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양을 출마’ 이재명 향해서는 “명분 찾으려면 ‘소고기 추억’ 있는 분당갑 출마해야”
이준석 국민의힘 상임선대위원장이 9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경기도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 광역·기초단체장 후보자 연석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준석 국민의힘 상임선대위원장이 9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경기도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 광역·기초단체장 후보자 연석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대선 패배 60일만에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을 향해 "진짜 명분을 찾으려면 '치적도, 추억도' 있는 분당갑에 출마했어야 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또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 거부 조짐을 보이고 있는 민주당을 향해서도 "여소야대 상황 속에서 배려한 건데 호의를 뭐로 갚는 건가"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11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이 고문은 본인이 최대 치적이라고 항상 홍보했던 대장동이 포함된 성남 분당갑에 안 나가는 게 이상하다"며 이 고문의 부인 김혜경씨를 둘러싼 경기도 법인카드 부정사용 의혹을 겨냥해 "본인이 분당에서 살지 않았나. 거기에 소고기 드신 추억 등이 있는데, 그거 다 버리고 갑자기 계양으로 간다는 거다"고 말했다. 또 그는 본인의 사례에도 비유해 "(만약 노원구) 상계동이랑 분당이 같이 보궐선거가 나왔다면, 상계동 안 나오고 제가 분당 가면 이상하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이번 보궐선거를 '이재명-안철수' 대결로 보는 시각에 대해선 "둘이 (같은 지역구에서) 맞붙어야 대리전이고, 아니면 상대방의 어려운 지역구에 가서 도전해야 정치적 의미가 크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지금 분당갑은 그 정도는 아니지만 어쨌든 우리 당 현역의원이 있던 곳이고, 계양을은 항상 민주당 초강세 지역"이라고 덧붙였다. 두 사람 다 험지 출마를 한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이어 본인이 안철수 전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성남 분당갑 보궐선거에 공천한 이유에 대해선 "안 대표가 국회의원 한 번 하려고 정치하시는 건 아닐 거라고 보고,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하신 건 당내에서 역할을 찾고 계신 것"이라며 "이번 보궐선거의 의미는 안 대표가 당에 들어와 처음으로 거대 양당에서 공식 출마하는 것이고, 그 이후에 본인이 당에서 정치적 역량을 어떻게 보여줄 것인지에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것"이라고 전했다.

또 이 대표는 이 고문까지 "당이 처한 어려움"을 이유로 출마할 만큼 이번 지방선거가 민주당에 쉽지 않을 거란 전망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도 낙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무래도 지방선거는 투표율이 좀 낮다 보니까 조직적 투표가 이루어지는 쪽이 많이 유리하다. 민주당이 지금까지 지방정치를 홀로 좌지우지하면서 선거 조직을 많이 다져 놓은 걸로 보인다"며 "그렇기 때문에 저희가 믿고 의지할 것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바라고, 민주당의 입법 독주를 막고자 하는 국민들의 올곧은 마음"이라고 투표 동참을 당부했다.

한편 그는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여당 대표로서 이틀 째를 맞고 있음에도 "봄인데 봄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이어 민주당을 향해 "인수위 기간 동안에 민주당이 오히려 입법 독주를 시행하고 하는 걸 보니까 저분들도 적응하는 데 오래 걸리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새 정부 내각 인사청문회와 관련해 "우선 총리는 통과시켜줘야 된다"며 "오히려 민주당 정부에서 총리 지내신 분을 저희가 다시 선임한 건 여소야대 상황 속 배려 의지도 있는 건데 이 호의를 뭐로 갚는 건가"라고 비난을 쏟아냈다. 또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대해서도 "마당을 차려줬더니 어제 뭐 이모 같은 소리 하고 있고, 한00라고 하니까 '한국3M'인데 딸 아니냐고 하기도 하고, 그 소문난 잔치에 진짜 뭐 한 건가"라며 "민주당은 청문회에서 그 정도로 곤란한 상황 겪었으면 이제 물고 늘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일침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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