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정계 은퇴 시사…“韓, 갈등과 분열 멈춰야”
  • 이은진 디지털팀 기자 (eunjinlee525@gmail.com)
  • 승인 2022.05.12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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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로 임기 마치고 이임식…추경호 부총리가 권한대행
김부겸 국무총리가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이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부겸 국무총리가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이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정부 마지막 국무총리인 김부겸 총리가 12일 퇴임하며 사실상의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김 총리는 이임사를 통해 “대화와 타협, 공존과 상생은 민주공화국의 기본 가치이자, 지금 대한민국 공동체에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정신”이라며 대한민국이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따뜻한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밤 12시를 기해 임기를 마친 김 전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제47대 국무총리 이임식을 갖고 퇴임 소회를 밝혔다. 그는 “지난 30년 넘게 해 왔던 정치인과 공직자로서의 여정을 마무리 한다”며 “한 세대가 넘는 오랜 시간 동안 많이 부족한 저를 국민의 공복으로 써주고, 우리 공동체를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국민께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김 전 총리는 “갈등과 분열을 겪고 있는 우리 공동체의 모습을 보면서 지난 세월 역경과 고난을 넘어서 위기 때마다 한마음으로 뭉쳐 돌파해 낸 국민 여러분,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을 책임져 오신 그 선배님들, 온몸을 바쳐서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드신 우리 부모님들과 형제자매들 앞에서 참으로 부끄럽고 죄송하다”고 역설했다.

이어 “나와 생각이, 성별이, 세대가, 출신 지역이 다르다고 서로 편을 가르고, 적으로 돌리는 이런 공동체에는 국민 모두가 주인인 민주주의, 더불어 살아가는 공화주의가 설 자리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빈부의 격차가 줄어들지 않고, 탐욕이 모든 것을 정당화하고, 승자가 모든 것을 독식하고, 수도권만 잘 살고, 경쟁만이 공정으로 인정받는 사회는 결코 행복하지도 지속가능하지도 않다”며 “다른 것이 아니라, 바로 이것이 우리 공동체의 위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부겸 국무총리가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을 마치고 직원들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부겸 국무총리가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을 마치고 직원들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전 총리는 또 정치인과 공직자로서 보낸 지난 30년을 회상하면서 “힘에 부치고 좌절했던 순간들도 많이 있었지만 그때마다 ‘내가 왜 정치를 하고, 왜 공직에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인으로서 공직자로서의 삶은 결국 ‘국민을 위한 것이 아니면 아무런 의미도 없다’는 당연하고도 엄중한 사실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끝으로 김 총리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매 순간 헌신적으로 업무에 임하는 공직자 여러분을 보면서 저 역시 큰 용기를 얻었다“며 “지금 우리나라는 코로나19의 정점을 넘어서 일상으로 조금씩 회복해가고 있다. 지난 1년간 제가 여기에 기여한 작은 것이라도 있다면 그 모든 공은 바로 여러분께 돌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이낙연·정세균 전 총리에 이어 문재인 정부의 세 번째 국무총리로 지명 받은 후 지난해 5월14일부터 임기를 시작했다. 김 총리는 임기 내내 당면한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재난지원금, 손실보상 등 주요 국면에서 핵심 조정자의 역할을 안정적으로 수행해 민생 경제 붕괴를 막았다는 평가다.

한편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준 절차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당분간 국무총리직은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대행을 맡아 수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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