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찮은 ‘원인불명 소아 급성간염’ 확산세…24개국서 416명 보고
  • 박선우 객원기자 (capote1992@naver.com)
  • 승인 2022.05.12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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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까진 237명 보고돼…사망자도 4명에서 8명으로 늘어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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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에서 16세 이하 소아의 원인불명 급성간염 사례가 400명대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곽진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감염병관리과장은 12일 비대면 기자설명회에서 “소아 급성간염 사례가 지난 10일 기준 24개국에서 416명이 보고됐다”고 언급했다.

지난 10일 방역당국은 4일 기준 영국, 미국 등 19개국에서 237명의 소아 급성간염 사례가 보고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5~10일 동안 179명의 사례가 늘어난 셈이다. 소아 급성간염이 보고된 국가 역시 19개국에서 24개국으로 늘어났다.

원인불명의 소아 급성간염 사례는 지난달 5일 영국에서 최초 보고됐다. 지난 10일 기준 해당 급성간염으로 사망한 환자는 미국 5명, 인도네시아 3명 등 총 8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4일 기준 사망자는 4명으로, 5~10일 간 2배가 늘어난 셈이다. 환자들 중 일부는 간 이식까지 필요한 상태다.

임상적 증상으로는 간세포 속 효소의 일종인 AST(아스파르테이트아미노전달효소) 또는 ALT(알라닌 아미노전이효소)가 500IU/L를 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달이나 복통, 설사, 구토, 위장 관련 증상도 보고됐다. A, B, C, D, E형 감염과는 구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16세 미만 아동에게서 발병하며, 복통 등 비교적 가벼운 증상에서 중증 간염으로 빠르게 진행되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해당 급성간염의 정확한 원인은 현재까지 명확히 규명되지 않고 있다. 해외에선 원인 병원체로 ‘아데노 바이러스 41F형’이 거론되고 있으나 현시점에선 추정 단계에 머문다. 환자들 중 일부는 아데노 바이러스 41F형과 함께 코로나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단, 해당 코로나 바이러스는 현재 유행중인 코로나19 바이러스와는 구분되며, 일반 감기 바이러스에 가깝다는 해석이다.

한편 국내에서도 해당 급성간염 의심 신고가 접수된 바 있다. 10일 이상원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국내에서도 소아 확진자 1명 급성간염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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