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尹 비서실 인사에 “앞뒤좌우 檢출신…권력 집중하면 썩기 마련”
  • 안수교 디지털팀 기자 (hongsalami@naver.com)
  • 승인 2022.05.12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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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응천, 尹 검찰총장 시절 인사 빗대 “가속하다 결국 검찰 균형 무너져” 비판
공직기강비서관에 이시원 전 검사 발탁…”흠결있는 인사”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 비서실에 인사에 대해 “입이 딱 벌어졌다”면서 “폐쇄된 곳에 정보와 권력이 집중하면 썩기 마련이고 얼마 안 가서 동티가 난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12일 MBC라디오에 출연해 “검찰 출신이 부속실장, 총무비서관 외에 인사 라인(인사기획관, 인사비서관)과 감찰 기능(공직기강비서관, 법무비서관)까지도 꽉 잡고 있다”며 이같은 상황을 “윤 대통령이 처음 검찰총장으로 딱 가서 검찰 주요 요직에 특수통으로 쫙 깔지 않느냐”면서 검찰에 빗댔다.

앞서 복두규 전 대검 사무국장과 이원모 전 검사가 각각 인사기획관과 인사비서관을 맡았다. 법률비서관에 주진우 전 부장검사가, 공직기강비서관에는 이시원 전 검사가 기용됐다. 대통령실 살림을 책임지는 총무비서관에는 윤재순 전 대검 운영지원과장이 기용됐다. 또 대통령실 부속실장으로 강의구 전 검찰총장 비서관(사진)을 내정했다. 당시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윤 당선인의 손발 격으로 실무 업무에 보좌를 맞추던 검찰 출신들이 임명된 것은 대통령실 주요 업무에 정치권의 외풍을 차단하려는 취지”라고 했다.

조 의원은 대통령실 인사를 두고 “앞뒤 좌우 물이 샐 틈 없이 완전히 둘러싸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하며 “(검찰총장 시절) 브레이크 없이 가속 엑셀러레이터만 밟다가 결국 검찰이 균형을 잃고 문제가 됐지 안느냐”라고 비판했다. 이어 조 의원은 본인이 박근혜정부 시절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내면서 문고리 3인방의 위세를 목격했다며 “권력은 직급의 높낮이에 상관없이 최고 권력자와 거리에 비례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조 의원은 공직기강비서관에 ‘서울시 공무원 간첩조작 사건’을 맡았던 이시원 전 수원지검 형사2부장을 발탁한 것에 대해 “공직기강 업무에서 인사검증이 떨어지고 감찰만 남았지만, 남을 감찰하기 위해서는 자기가 더 흠결이 없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5일 대통령실 비서관 1차 인선을 단행하면서 이 전 검사를 공직기강비서관으로 발탁했다. 이 전 검사는 지난 2012년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 검사로 근무할 때 ‘서울시 공무원 유우성씨 간첩조작 사건’로 큰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당시 담당 검사였던 그는 재판 과정에서 조작된 증거를 제출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지난 2014년 1개월 징계를 받았다.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5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 청문 자료 관련 질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5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 청문 자료 관련 질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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