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회, 성소수자·위안부 ‘혐오 발언’ 논란…대통령실은 “지켜보겠다”
  • 안수교 디지털팀 기자 (hongsalami@naver.com)
  • 승인 2022.05.12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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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김성회, 혐오발언 제조기” 해임 촉구
尹 측, 이시원 비서관에 대해서도 “지금 얘기할 수 있는 상황 아니야”

성소수자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두고 과거 혐오 발언을 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는 김성회 종교다문화비서관의 거취에 대해 대통령실은 “조금 더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대통령 대변인실 관계자는 12일 오전 용산청사 브리핑룸에서 기자들과 만나 ‘야권에서 어제 김 비서관 과거 발언에 대해 (책임을 지고)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고 하는데 대통령실 입장에 변화가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시원 비서관에 대해서도 “대통령실 비서관들에 대해 지금 얘기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종교다문화비서관은 윤 대통령이 국민과 직접 소통의 기회를 늘리겠다는 목적으로 시민사회수석실을 확대·개편하며 만든 자리다.

김 비서관은 2019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동성애를 ‘정신병’이라고 지칭하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배상 요구에 ‘밀린 화대’라고 발언해 문제를 빚었다.

이에 김 비서관은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과거 자신의 발언에 대해 “지나친 발언이었다고 생각한다”며 “깨끗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박근혜 정부 때 진행된 한일 정부 간 위안부 문제에 대해 합의하면서 포괄적 사과와 배상이 이뤄진 것을 트집 잡고 개인 보상을 집요하게 요구하는 누군가와 언쟁하면서 댓글로 대꾸한 것이 문제가 된 듯하다”며 “개인 간 언쟁을 하다 일어난 일이지만 사과드린다”고 했다. 김 비서관은 또 동성애 비하발언에 대해 “개인의 성적 취향에 대한 혐오 발언의 성격이 있었다는 것을 인정하며 사과드린다”고 정정했다.

다만 “저 개인적으로는 동성애를 반대한다”며 “후천적인 버릇이나 습관을 자신의 본능이라고 착각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본다. 그런 경우에도 동성애가 바람직한 것이라고 보기보다 흡연자가 금연 치료를 받듯이 일정한 치료에 의해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김 비서관은 나아가 “신상털기식 보도를 하는 일부 언론에 대해선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며 “그동안 제가 ‘내로남불 586’ 세력과 ‘종북주사파’에 대해 지속적으로 비판해온 것에 대한 앙갚음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한편 그는 앞서 지난해 3월 인터넷매체인 제3의 길 기고문에서도 “조선시대 절반의 여성이 성 노리개였다”면서 “일본군 만행에 대한 분노의 절반이라도 조선시대 노예제에 대해서도 탐구하고 분노하자"라고 했다. 이어 “국뽕에 취해 다른 나라에 삿대질하기 전에 우리 역사의 꼬라지를 제대로 알고 분노하자”고 언급한 바 있다.

야권은 김 비서관을 ‘혐오발언 제조기’라고 비판하며 해임을 촉구하고 있다.

김성회 대통령비서실 종교다문화비서관 ⓒ연합뉴스
김성회 대통령비서실 종교다문화비서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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