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도하작전 중 우크라군 공격에 대대급 전멸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05.13 12:1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크라군 “러. 탱크·장갑차 73대에 병력 1500명 잃어”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의 러시아군이 도하 작전 중 대대급 병력을 거의 전멸당하는 치명적 타격을 입었다고 영국 더타임스가 1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사진은 시베르스키도네츠강 폭격 현장 ⓒ로이터연합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의 러시아군이 도하 작전 중 대대급 병력을 거의 전멸당하는 치명적 타격을 입었다고 영국 더타임스가 1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사진은 시베르스키도네츠강 폭격 현장 ⓒ로이터연합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의 러시아군이 도하 작전을 진행하던 중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으로 대대급 병력이 전멸하는 타격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12일(현지 시각) 영국 더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지난 8일 시베르스키도네츠 강을 건너다가 73대의 탱크와 장갑차, 1000~1500명에 달하는 대대급 병력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군은 항공사진 등을 토대로 이같이 추산하고, 포격으로 불탄 차량 50여 대의 잔해를 담은 사진과 드론 영상을 공개했다. 시베르스키도네츠 강은 러시아 남부와 우크라이나 동부를 잇는 강으로, 기갑부대의 진격을 늦추는 자연 방벽 중 하나로 꼽힌다. 영상에서는 파괴된 부교의 모습도 확인됐다.

이날 전투에서 우크라이나군의 승리는 러시아군의 움직임을 미리 간파한 결과였다.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는 러시아군이 이 강을 건너 돈바스 지역의 리시찬스크와 세베로도네츠크를 포위하는 동시에 서쪽의 리만을 공격하려 한 사실을 미리 파악했다. 우크라이나 탱크 여단은 러시아 쪽 강변에 러시아군 병력이 집결해 도하를 시도한다는 사실을 알아차렸고, 폭발물 처리반이 공격 하루 전인 7일 해당 지역을 정찰하고 부교가 세워질 지역을 찾아냈다. 이튿날 러시아군은 이동을 시작한 후 주변 들판과 숲을 태워 연기로 동선을 숨겼지만, 우크라이나군은 경계 태세를 갖추고 있다가 곡사포와 공군력을 동원한 일제 포격을 퍼부었다.

부교가 부서지기 전에 강을 건넌 러시아군 차량 50여 대도 발이 묶인 채 공격에 노출됐다. 우크라이나군 폭발물 처리반 장교 막심은 “하루 동안의 전투 뒤에 다리가 무너졌고, 러시아 병력 일부가 퇴로를 잃은 채 우크라이나 쪽 강변에 고립됐다”며 “부서진 다리를 건너지 못한 병력이 새로운 다리를 만들려고 했다. 이때 공군이 대대적 공격을 가했고 남은 병력과 그들이 만들려던 다리까지 파괴했다”고 전했다.

더 타임스에 따르면 포격과 공습을 동원한 우크라이나군의 이날 공격은 이번 전쟁에서 가장 격렬한 전투 중 하나로, 돈바스에서 의미 있는 전과를 거두려던 러시아군에 심대한 타격을 입혔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