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 김성회, 이번엔 언론 저격 “대한민국 망치는 주범”
  • 이혜영 디지털팀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2.05.1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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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 하루 만에 “국민 생각 왜곡시키고 저능아 만들어” 성토
김성회 대통령실 종교다문화비서관 ⓒ연합뉴스
김성회 대통령실 종교다문화비서관 ⓒ연합뉴스

동성애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비하 등 각종 논란을 빚다 사퇴한 김성회 전 대통령실 종교다문화비서관이 14일 "대한민국을 망치는 제1주범은 대한민국의 언론인"이라고 성토했다. 

김 전 비서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3건의 글을 잇달아 올려 그동안 불거진 논란을 반박 또는 해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전 비서관은 "정치인들은 국민을 분열시키지만, 언론인들은 국민의 생각을 왜곡시키고 저능아로 만든다. 그렇기에 대한민국 언론인들이 국가를 망치는 제1주범이고 정치인들이 제2주범이라고 생각한다"고 직격했다.

김 전 비서관은 '동성애는 흡연처럼 치료될 수 있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선천적이 아닌 후천적 동성애를 본능이라고 착각하는 사람들…흡연이 본능이 아니듯이, 흡연하는 사람들이 병자가 아니듯이, 동성애는 치료할 수 있다"고 재차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기자들은 난독증인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는 '조선시대 여성 절반은 성적 쾌락의 대상이었다'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서는 "진실입니다"라고 단언했다. 김 전 비서관은 통일신라, 고려, 조선시대까지 인구 대비 노비 비율을 짚어가며 "노비종모법은 세조때 잠시 바뀌지만, 정종 때 완전히 정착됐다. 그 이후 조선은 42% 내외의 노비가 존재하는 사회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독일인이 나치 시절의 진상을 이야기하고 마녀사냥 중세 시대의 미개함을 이야기한다고 해서 독일을 비난하는 것이 아니듯 우리의 부끄러운 역사를 되돌아보는 것은 우리 역사를 모욕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김 전 비서관은 한국인과 재혼한 외국인 배우자가 데리고 들어온 중도입국 자녀의 4%만이 진정한 의미의 중도입국 자녀라고 주장한 것도 "진실이다", "진짜 중도입국자녀 실태조사 해보시기 바란다", "나는 중도입국자녀를 교육하던 서울 시작다문화학교를 운영했던 사람"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한국 다문화 정책을 '온정주의'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이어갔다. 김 전 비서관은 "양질의 인력을 받아들이자는 주장이 다문화 폄하인가? 그럼 그 잘살고 땅덩이 넓은 캐나다는 왜 이민자들의 스펙을 점수제로 환산하는가?"라고 반문했다.

김 전 비서관은 그러면서 자유일보를 창간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와는 일면식이 없으며 기독교인도 아니라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합의 문제와 관련해 '밀린 화대'라는 표현을 쓴 것을 두고는 "아무리 개인 간 논쟁이라도 위안부 할머니들의 고통스러운 상처에 소금까지 뿌리는 표현을 쓴 것에 대해서는 지금도 반성한다"고 말했다.

혐오발언으로 논란을 빚던 김 비서관은 임명 이후 7일 만인 지난 13일 자진 사퇴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대통령실 비서관급이 낙마한 첫 사례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전날 "김 비서관은 대통령에게 누가 되지 않기 위해 자진 사퇴한다고 밝혔다"고 발표했다. 

김 비서관은 사퇴 후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부담을 주지 않는 것이 대한민국의 국민 통합과 발전 번영의 길이라고 생각했다"며 "저에 대한 많은 오해가 있지만, 차차 제 진정성과 진실이 알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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