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17만 확진’에 다급해진 김정은, 中 따라가나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psw92@sisajournal.com)
  • 승인 2022.05.14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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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당국 “13일 하루간 발열환자 17만4400여 명 발생”
김정은, 당 실무진에 코로나 유입 책임 물어…“무능과 무책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2일 국가비상방역사령부를 방문해 코로나19 방역실태를 점검하고 전국적인 전파상황을 요해했다고 조선중앙TV가 13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오른손에 담배를 들고 발언을 하고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2일 국가비상방역사령부를 방문해 코로나19 방역실태를 점검하고 전국적인 전파상황을 요해했다고 조선중앙TV가 13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오른손에 담배를 들고 발언을 하고있다. ⓒ연합뉴스

북한 당국이 13일 하루간 17만 명대의 유열자(발열 환자)가 발생했다고 밝힌 가운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건국 이래의 대동란”이라며 위기감을 드러냈다. 코로나19의 유입 및 확산의 책임을 두고 당 실무진을 질책하며 “중국의 방역을 배우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14일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북한 국가비상방역사령부는 이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주재한 정치국협의회에서 전날 하루 동안 17만4400여 명의 유열자가 발생했고, 21명이 사망했다고 보고했다. 지난 12일 1만8000여 명의 발열 환자, 사망자 6명이 발생했던 것을 고려하면 가파른 상승세다.

이에 김 위원장은 “세계적으로 신형 코로나 비루스(바이러스) 전파 상황이 매우 심각한 것처럼 우리나라에서도 악성 전염병의 전파가 건국 이래의 대동란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방역 정책 실행에서 중심을 잃지 않고 당과 인민의 일심 단결에 기초한 조직력과 통제력을 유지하고 방역 투쟁을 강화해 나간다면 얼마든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코로나19의 유입 및 유행의 책임을 두고 당 조직 실무자들을 질책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가 직면한 보건 위기는 방역사업에서의 당 조직들의 무능과 무책임, 무역할에도 기인된다”면서 각급 당 조직 실무자들에게 “군중 속에 깊이 들어가야 한다”고 지시했다.

이날 김 위원장은 “다른 나라 선진국들의 방역 정책과 성과 경험을 잘 연구하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중국당과 인민이 거둔 선진적이며 풍부한 방역성과와 경험을 적극 따라 배우라”고 지적했다. 초고강도 봉쇄를 골자로 하는 중국의 이른바 ‘제로 코로나’ 정책을 본받자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편 북한에선 지난 4월말부터 지난 13일까지 전국적으로 52만4440여 명의 발열 환자, 총 27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발열 환자 중 24만3630여 명이 완치됐고, 28만810여 명은 치료를 받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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