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연’ 김종인·‘尹복심’ 장제원 등 안철수 개소식 인산인해
  • 이원석 기자 (lws@sisajournal.com)
  • 승인 2022.05.1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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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분당갑 보선 선거사무소 개소…김은혜·신상진 ‘원팀’ 강조
안철수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은 지방 권력의 교체” 지방선거 승리 강조
안철수 성남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이 15일 성남 분당구 야탑동 사무소에서 열린 가운데 참석한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과 안 후보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시사저널 박은숙
안철수 성남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이 15일 성남 분당구 야탑동 사무소에서 열린 가운데 참석한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과 안 후보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시사저널 박은숙

안철수 성남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의 개소식이 15일 열린 가운데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윤석열 대통령의 복심 장제원 의원, 나경원 전 의원 등 거물급 정치인들이 총출동했다.

이날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안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은 정치인들과 수백 명의 지지자 등이 몰리며 인산인해를 이뤘다. 김 전 위원장, 장 의원, 나 전 의원을 비롯해 배현진·조수진 당 최고위원, 김현철 김영삼민주센터 상임이사, 전주혜·서정숙 의원, 최명길·김을동·이언주·유준상 전 의원,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등 정치인들이 참석해 축하했다. 아울러 개소식에 앞서 시민들에게 인사하며 ‘원팀’ 선언을 한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 신상진 성남시장 후보를 비롯해 이상일 용인시장·구혁모 화성시장 후보 등 지방선거 출마자들도 참석했다. 이준석 당 대표, 오세훈 서울시장 등은 영상 축사로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장제원 “安, 尹정부의 한 축…많은 빚져”

주요 인사들의 축사가 길게 이어졌다. 특히 안 후보와 ‘악연’으로 불렸던 김종인 전 위원장은 “저는 사실 11년 전 안 후보가 처음으로 정치에 관심을 가졌을 때 처음 만났다. 그리고서 딱 11년이 됐다”며 입을 뗐다. 이어 “10여 년에 걸친 기간 동안 (안 후보는) 국회의원 선거를 두 번 거쳤고, 대통령 선거를 두 번이나 경험했으며, 이번에 소위 정권교체라고 하는 명제 앞에서 후보 단일화를 성취시키고, 윤석열 정부의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을 지내면서 국정의 대략적인 것을 파악할 수 있는 체험을 했다고 본다”며 “이번에 출마하신 안 후보를 여러분께서 국회의원으로 다시 보내시면 남은 기간 동안에 국정에 대한 보다 심도 있는 연구를 해서 처음에 시작할 때 가졌던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되리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이 밝힌 대로 안 후보가 처음 정치를 시작할 때와 중간중간 출마를 앞두고 그에게 조언을 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두 사람은 멘토와 멘티의 관계를 이어가지 못했고, 번번이 엇갈리면서 서로에게 날선 평가를 던지는 악연 관계가 됐다. 이날 김 전 위원장의 개소식 참석은 그간의 악연을 해소하는 장면으로 풀이됐다.

윤석열 대통령당선인 비서실장을 맡았던 장제원 의원이 개소식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시사저널 박은숙
윤석열 대통령당선인 비서실장을 맡았던 장제원 의원이 개소식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시사저널 박은숙

윤석열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비서실장을 맡았던 최측근 장제원 의원은 축사를 통해 안 후보를 ‘윤석열 정권의 한 축’이라고 표현하며 “제가 오늘 오후 다섯 시에 아랍에미레이트(UAE) 특사로 가야 하는데 여기에 올 수밖에 없었던 건 제가 안 후보께 많은 빚을 져서 조금이라도 갚으려고 왔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장 의원을 셰이크 칼리파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 서거 조문사절단으로 파견했다.

장 의원은 “윤 대통령과 단일화를 좀 해달라고, 여기에 출마를 좀 해달라고 매달렸는데 책임이 없겠나”라며 “저는 정치를 하면서 화끈하고 통 큰 정치와 섬세하고 치밀한 정치가 상충되는 개념이라고 생각했는데 안 후보를 제가 짧은 기간 모셔보니까 이 두 가지를 함께 갖고 계신 지도자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안 후보가 분당 국회의원이 되면 대한민국의 지도자, 당의 지도자뿐만 아니라 우리 분당의 살림을 잘 챙겨서 분당의 발전을 앞당길 수 있는 국회의원으로서의 역할도 잘하시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장 의원은 지난 3·9 대선 직전 윤석열·안철수 단일화 과정, 인수위원회 기간 동안 인사로 비롯된 양측의 파열음을 중간에서 적극 조율한 인물로 꼽힌다. 장 의원은 극적 단일화와 화해 현장에 직접 배석한 바 있었다. 

安 “이재명 정치적 고향에서 대결하자 했더니 인천 가버려”

윤 대통령과 가깝고, 오는 22일부터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보스포럼)에 윤석열 정부 특사로 참석하는 나경원 전 의원도 마이크를 잡고 “(윤석열 정부 시작) 그 과정에 이르기까지 주연 윤 대통령 못지않게 중요한 조연 역할을 해주신 안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이라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대선이 끝나고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하나가 됐다. 그 물리적 결합을 뛰어넘는 화학적 결합이 이번에 기호2번 국민의힘 후보로 안 후보가 분당에 출마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철수 후보는 이날 인사말을 통해 무엇보다 지방선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분당과 판교를 대한민국 경제와 과학의 심장으로 만들기 위해 준비된 후보, 깨끗하고 유능한 정치인 안철수 인사드린다”며 “우리는 이제 막 대통령 권력 하나만 되찾아왔을 뿐이다. 의회 권력을 되찾으려면 아직도 2년이나 기다려야 한다. 그래서 지금 우리가 할 수 있고 해야 되는 일은 지방 권력의 교체”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저는 성남시장과 경기지사를 하면서 대장동에 책임이 있는 이재명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선) 후보의 정치적인 고향인 이곳에서 대결하자고 했다. 그런데 아무 연고도 없는 인천으로 가버리고 말았다”며 “정치는 공익을 위한 봉사다. 세금으로 자기편을 챙겨주는 목적으로 정치하는 세력을 심판해야 다시는 그런 사람들이 발을 붙이지 못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후보는 “단 한 분의 동지라도 더 당선시키기 위해 불철주야 헌신하겠다. 제 당선 뿐만 아니라 절대 소수당으로 고착된 경기도의회와 성남시의회를 김은혜 후보와 함께 되찾겠다”며 “12년간 기득권 카르텔 조커(‘배트맨’ 속 악당)들 때문에 고담시(배트맨의 배경)로 전락해버린 성남시를 신상진 후보와 되찾겠다”고 말했다.

한편 개소식에 앞서선 안철수 후보와 김은혜 경기지사 후보, 신상진 성남시장 후보가 만나 ‘원팀’을 선언하며 성남종합버스터미널과 그 인근에서 시민들과 인사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세 사람은 즉석에서 ‘안심해 트리오’(‘안’철수 +‘신’상진 +김은‘혜’ 트리오)를 결성했다면서 수시로 소통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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