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스웨덴 “나토 가입 신청”…변수는 터키?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05.16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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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신규 가입은 만장일치 필요…터키 “두 국가 나토 가입에 부정적”
핀란드의 사울리 니니스퇴 대통령(오른쪽)과 산나 마린 총리(왼쪽)가 15일(현지 시각) 헬싱키 대통령궁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신청키로 공식 결정했다고 밝히고 있다. ⓒAFP연합
핀란드의 사울리 니니스퇴 대통령(오른쪽)과 산나 마린 총리(왼쪽)가 15일(현지 시각) 헬싱키 대통령궁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신청키로 공식 결정했다고 밝히고 있다. ⓒAFP연합

북유럽의 중립국 핀란드와 스웨덴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 신청을 공식화했다. 나토는 양국의 가입 절차가 신속하게 진행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다만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에 반대 입장을 밝힌 터키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15일(현지 시각) AP,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핀란드의 사울리 니니스퇴 대통령과 산나 마린 총리는 이날 헬싱키 대통령궁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하며 나토 가입 계획을 밝혔다. 니니스퇴 대통령은 “오늘 대통령과 정부 외교정책위원회는 의회와 상의를 거쳐 핀란드가 나토 가입을 신청할 것이라는 데 공동으로 합의했다”며 “이는 역사적인 날이고 새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핀란드 정부의 나토 가입 결정에는 의회의 승인이 필요하다. 다만 이런 절차는 형식적인 것으로 여겨진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핀란드 의회는 이번 결정과 관련한 토론을 오는 16일 진행할 예정이며, 의원 200명 중 대다수가 나토 가입에 찬성하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회 승인 절차를 마치면 핀란드는 벨기에 브뤼셀에 위치한 나토 본부에 공식 가입 신청을 할 예정이다. 신청 시점은 내주 중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나토 가입을 공식화한 핀란드는 러시아와 1300km에 달하는 국경을 맞대고 있는 북유럽 국가다. 핀란드는 유럽연합(EU)의 회원국이면서도 인접국 러시아와의 관계를 고려해 1948년 이후 중립국 자리를 유지해왔다.

스웨덴의 집권당인 사회민주당도 이날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지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민당은 이날 특별회의를 통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웹사이트에 공지했다. 다만 사민당은 영토 내 핵무기 배치나 나토의 장기 주둔은 거부하기로 했다. 스웨덴 의회도 오는 16일 나토 가입과 관련한 토론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스웨덴에서도 대부분의 정당이 나토 가입에 찬성하고 있으며, 지난달 말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도 가입 찬성 여론이 반대보다 소폭 앞섰다. 스웨덴은 빠르면 16일 나토 가입 신청서를 제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스웨덴은 2차 세계대전 이후 국제무대에서 중재자 역할을 자임하며 1949년 나토 출범 당시 군사적 비동맹 노선을 선언한 바 있다.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은 터키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드로안 터키 대통령은 지난 13일 두 국가의 나토 가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이 아니다”라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나토 규정에 따르면 신규 회원국 가입은 기존 회원국의 만장일치가 있어야 가능하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은 이날 나토 외무장관 회동 후 스웨덴과 핀란드가 터키에 분명한 안전 보장을 제공하고, 터키에 대한 일부 방산물자 수출 금지를 해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핀란드와 스웨덴이 나토에 가입하면 러시아와 나토가 직접 맞대는 국경이 현재의 배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지난 14일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자국의 나토 가입 계획을 설명했고, 푸틴 대통령은 통화에서 “(핀란드의) 전통적 군사적 중립주의 정책 포기는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크렘린궁은 밝혔다.

한편 나토는 핀란드와 스웨덴의 가입을 신속히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이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독일 베를린에서 30개 동맹국이 참석한 가운데 이틀간의 비공식 외무장관 회의를 마치고 핀란드와 스웨덴의 가입절차가 신속히 진행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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