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뉴욕 참사 하루 만에 캘리포니아 교회서 또 총격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05.16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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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계 모인 교회…용의자는 60대 아시아계 남성
15일(현지 시각) 미 캘리포니아주 남부에 위치한 한 교회에서 총기 난사로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사진은 미 버지니아주 의사당 인근에 내걸린 '총기 소지 금지' 알림판 ⓒEPA연합
15일(현지 시각) 미 캘리포니아주 남부에 위치한 한 교회에서 총기 난사로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사진은 미 버지니아주 의사당 인근에 내걸린 '총기 소지 금지' 알림판 ⓒEPA연합

15일(현지 시각) 캘리포니아주 남부의 실버타운 교회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미국 뉴욕에서 인종혐오 총기 참사가 발생한지 하루 만이다.

A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라구나우즈시의 제네바 장로교회에서 총격 사건이 벌어졌다. 경찰에 따르면 1명이 현장에서 숨지고 5명이 다쳤으며, 부상자 5명 중 4명은 중상을, 1명은 경상을 입었다.

이날 사건은 교회 오전예배 이후 30~40여 명의 신도들이 점심 모임을 하고 있는 중에 용의자가 무차별 총격을 가하면서 일어났다. 당시 교회에 있던 신도 대부분은 대만계였다고 캐리 브라운 오렌지카운티 보안관실 대변인은 전했다.

교인들은 총격이 발생하자 용의자를 제압한 뒤 전기 코드선을 사용해 손발을 모두 묶었고, 이후 경찰이 출동해 용의자를 체포해 구금하고 무기를 회수했다. 경찰은 사건 브리핑을 통해 용의자는 60대 아시아계 남성으로, 지역 사회에 거주하지 않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범행 동기 등은 아직 전해지지 않았다.

제프 홀록 오렌지카운티 보안관 대리는 “신도들이 나서지 않았다면 상황은 훨씬 더 나빴을 수도 있었다”며 “신도들은 놀라울 정도의 영웅적인 행동과 용기를 보여줬다”고 밝혔다. 그는 “현시점에서 범행 동기가 무엇인지, 의도한 총격 대상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며 “증오범죄와 연관된 사건인지도 알 수 없다”고 밝혔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도 이날 트위터에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희생자와 지역사회에 애도의 뜻을 전했다.

한편 사건이 발생한 라구나우즈는 로스앤젤레스(LA)에서 남동쪽으로 약 81㎞ 떨어져 있는 인구 1만8000명 규모의 실버타운 소도시로, 주민의 80% 이상이 65세 이상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총격이 발생한 교회는 가톨릭 성당, 루터교와 감리교 교회, 유대교 회당 등이 한데 모여 있는 종교 시설 구역에 위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총격은 뉴욕주 버팔로의 한 슈퍼마켓에서 10명이 숨지는 총기 참사 사건이 일어난 지 하루 만에 발생했다. 뉴욕 참사 당시 현장에서 체포된 피의자는 18세에 불과한 백인 남성으로, 백인우월주의와 인종차별이라는 동기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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