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美 뉴욕 총기참사에 “인종 범죄 혐오스럽다” 규탄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05.16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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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자 대다수 흑인…해리스 “증오의 풍토병”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 시각) 백악관 사우스코트 오디토리엄에서 물가 상승에 대한 행정부의 대책을 언급하고 있다. ⓒAP연합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 시각) 백악관 사우스코트 오디토리엄에서 물가 상승에 대한 행정부의 대책을 언급하고 있다. ⓒAP연합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뉴욕주 버펄로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과 관련, 인종혐오 범죄를 끝내야 한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5일(현지 시각) 성명을 내고 “이번 사건의 동기에 대해서는 아직 조사가 필요하지만, 인종 범죄는 매우 혐오스러운 일”이라며 “백인우월주의를 포함해 어떤 국내에서의 테러 행위도 미국의 가치에 반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혐오 범죄에 안전지대는 없다”며 “우리는 이런 혐오에 기반한 국내에서의 테러 행위를 종식하기 위해 모든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순직 경찰 장례식 연설에서도 “전쟁무기와 증오에 가득 찬 영혼으로 무장된 외로운 총잡이가 토요일 오후 뉴욕주 서부의 슈퍼마켓에서 10명의 무고한 사람들을 총으로 쏴서 숨지게 했다”며 “미국의 영혼에 얼룩으로 남아 있는 증오범죄에 대처하기 위해 우리 모두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이날 성명을 통해 “분명한 것은 우리나라 전역에서 증오의 풍토병이 퍼져나가고 있다는 것”이라며 “인종 때문에 시작된 증오범죄나, 극단주의 폭력행위는 우리 모두에게 백해무익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17일 뉴욕주 버펄로 참사현장을 방문해 시장 등 지역 지도자와 유족들을 만나 위로를 전할 예정이라고 CNN 방송이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최근 미국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는 혐오범죄와 총기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한 대책도 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전날 미국 뉴욕주 버펄로의 한 슈퍼마켓에서 총기 난사 사건으로 인해 10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치는 참극이 벌어졌다. 이 지역은 버팔로 도심에서 5km가량 떨어진 흑인 밀집 지역으로, 사상자 13명 중 11명이 흑인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서 체포된 용의자 페이튼 젠드런(18)은 지난해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10대 백인 남성으로, 과거 인터넷에 범행과 관련한 성명을 게재한 사실이 확인됐다. 성명에는 미국의 백인 문화가 유색인종에 의해 대체될 것이라는 불안과 이민자에 대한 증오심 등이 담겨 있었다. 버팔로 경찰 당국은 젠드런이 거주지에서 300km 넘게 떨어진 버팔로까지 3시간가량 차를 몰고 가 범행을 저질렀다는 점 등을 고려해 인종 증오범죄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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