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용산 출근길 도로서 이틀째 시위…통행 차질에 ‘경적’ 항의도
  • 박선우 객원기자 (capote1992@naver.com)
  • 승인 2022.05.17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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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아모레퍼시픽 본사 앞 횡단보도에 멈춰 시위
경찰 “불법 행위” 경고 방송…물리적 충돌은 없어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상임공동대표(오른쪽) 등 장애인들이 지난 16일 출근 시간대에 서울 신용산역에서 대통령실로 향하는 한강대로의 횡단보도를 점거한 채 장애인 권리 예산 보장 등을 요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상임공동대표(오른쪽) 등 장애인 활동가들이 지난 16일 출근 시간대에 서울 신용산역에서 대통령실로 향하는 한강대로의 횡단보도를 점거한 채 장애인 권리 예산 보장 등을 요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장애인 권리예산의 추가경정예산(추경) 반영을 촉구하며 전날에 이어 이틀째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인근 도로를 막고 시위를 강행했다.

전장연은 17일 오전 7시40분쯤 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 3번 출구 앞에서 장애인 권리 예산의 추경 반영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날 이형숙 서울장애인자립센터협의회 회장은 “50조원이 넘는 정부 추경에 장애인 권리 예산이 단 1원도 없다”면서 “오늘(17일)도 ‘용와대’(용산 대통령 집무실)까지 행진을 진행하겠다”고 선언했다.

행진 도중 전장연 활동가 8명은 아모레퍼시픽 본사 앞 횡단보도 중간에 멈춰 15분간 발언을 이어갔다.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로부터 800m가량 떨어진 한강대로 횡단보도였다. 이로 인해 오전 7시48분쯤부터 6개 차로 중 3개 차로의 차량 통행이 통제됐다. 출근길 도로 혼잡에 화가 난 일부 운전자들은 경적을 울리며 항의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도로 점거 시위는 15분쯤 후인 오전 8시5분쯤 끝났다.

이에 경찰은 “도로 점거는 불법 행위다” “채증하고 있다” 등 경고 방송을 하며 자진 해산을 요구했다. 그러나 시위대를 강제 해산시키진 않았다. 이날 전장연 시위 관리를 위해 배치된 경찰 인력은 100명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장연은 오전 8시20분쯤 삼각지역까지 행진했다. 그러나 전날과 달리 승강장을 온몸으로 기어서 지하철에 탑승하는 이른바 ‘오체투지’ 시위, 삭발식 등은 진행되지 않았다. 이날 5·18 민주화운동 기념을 앞두고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삭발결의식이 예정돼 있어서다. 다만 전장연은 지하철을 타고 삼각지역에서 서울역까지 이동했다가 다시 신용산역까지 이동하면서 선전전을 벌였다.

한편 전장연 측은 이달 20일까지 신용산역에서 삼각지역까지 출근길 도로 행진 시위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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