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성남FC·두산건설 압수수색…‘성남FC 후원금 의혹’ 수사 속도
  • 박나영 기자 (bohena@sisajournal.com)
  • 승인 2022.05.17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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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성남시청 압수수색에 이어 두번째 강제수사
경찰이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전 경기지사의 '성남FC 후원금 의혹' 수사를 위해 17일 두산건설과 성남FC를 압수수색했다. 사진은 지난 2일 성남시청 압수수색 마친 경찰. ⓒ연합뉴스
경찰이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전 경기지사의 '성남FC 후원금 의혹' 수사를 위해 17일 두산건설과 성남FC를 압수수색했다. 사진은 지난 2일 성남시청 압수수색을 마친 경찰.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전 경기지사의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수사해 온 경찰이 17일 두산건설과 성남FC를 압수수색했다. 

경기 분당경찰서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두산건설 본사와 성남FC 구단 사무실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하고 있다. 이번 압수수색은 검찰의 보완 수사 요구에 따른 것으로 지난 2일 성남시청 압수수색에 이은 두번째 강제수사다. 성남FC 측에 후원금을 제공한 기업 6곳 중 두산건설을 제외한 네이버, 농협, 분당차병원, 알파돔시티, 현대백화점 등은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검찰의 보완 수사 요구서에는 두산건설이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한 차례 불송치 결정을 한 이번 사건을 살펴본 검찰도 다른 기업들은 임의 제출한 자료만으로도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두산건설은 성남FC 측에 후원금을 제공한 기업 중 가장 큰 이익을 얻었다는 의혹을 받는다. 앞서 성남시는 이 전 지사가 시장으로 재직하던 2015년 두산그룹이 소유한 분당구 정자동 병원 부지 3000여 평을 상업용지로 용도 변경하는 허가를 내줬다. 그러면서 용적률과 건축규모, 연면적 등을 3배가량 높여주고, 전체 부지 면적의 10% 만을 기부채납 받아 두산 측이 막대한 이익을 봤다는 의혹이다. 

경찰은 지난해 9월 증거불충분으로 불송치 결정을 내렸으나, 고발인의 이의 신청으로 지난 2월부터 경찰이 재수사를 해왔다. 사건을 다시 맡게 된 분당서는 지난 2일 수사를 강제수사로 전환했다.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 전 지사가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한 시점에 압수수색이 이뤄지면서 정치권에 파장도 예상된다. 성남FC 후원금 의혹은 이 전 지사가 성남시장 시절 성남FC 구단주로 있으면서 2014∼2016년 두산, 네이버 등으로부터 160억여원의 후원금을 유치하고, 이들 기업은 건축 인허가나 토지 용도 변경 등 편의를 받았다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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