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14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부산 강서구청장 여야 후보들의 선거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현 구청장인 노기태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형찬 국민의힘 후보가 공약경쟁을 벌이면서다.
두 후보는 가덕신공항과 하단~녹산선 조기 완공 등 굵직한 지역 현안 해결에는 한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공약 실현 방법론에 있어선 온도차가 있다. 노 후보는 ”국토부 가덕신공항 위원회에 지자체장으로 들어가겠다”고 했고, 김 후보는 ”공항 수요를 불러일으키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했다.
하단~녹산선 조기 완공 공약 실현 방법도 다르다. 김 후보는 ”저심도 공법을 통해 공사기간을 단축하겠다”면서 ”여기에 프리캐스트라는 공법을 결합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에 따르면, 프리 캐스트 공법은 공사 구간 상부에 덮개를 씌워 기존 도로처럼 사용하고 하부에서 공사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이 공법을 활용해 주민불편을 최소화하겠다는 게 김 후보의 복안이다. 김 후보는 ”땅을 얕게 파는 방식으로 공사를 하면, 비용 절감도 가능하다”고 했다. 반면, 노 후보는 ”강서는 특히 연약지반이기 때문에 안전성 문제를 따져봐야 한다”며 ”저심도나 고심도의 문제가 아니라 최적의 설계사를 투입해 거기서 나오는 최적의 설계를 도입하겠다”고 했다.
이밖에 노 후보는 젊은 층의 표심을 잡기 위해 방과 후 수업비 일부 지원과 초등생 영어회화 역량 강화를 위한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노 후보는 또 ”교통이 취약한 지사 등에 하단으로 가는 마을버스를 운행하겠다”고 했다. 주민이 편리하게 움직일 수 있는 교통정책을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노 후보는 ”문화예술 인프라도 많이 만들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주택 공급 촉진과 각종 규제 완화를 통해 도시 발전의 최우선 요건인 큰 인구 규모를 조기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인구 유입 정책을 통해 위대한 강서구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김 후보는 ”도시 인구수는 도시 규모를 결정하고, 도시 규모는 곧 도시의 번영을 뜻한다”고 했다. 그는 ”20여년 전 해운대구 건축과장으로 재직하며 해운대 발전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면서 ”하나의 도시가 어떤 과정을 거쳐 크게 번영하는지 잘 알고 있다. 그 경험을 살려 해운대의 발전과정에서 좋았던 점은 참고하고 아쉬웠던 점은 좀 더 보완해 해운대보다 더 위대한 강서구를 만들겠다”고 했다.
한편 부산 강서구청장 선거에 무소속 후보로 나섰던 안병해 전 구청장이 최근 후보에서 물러났다. 이에 따라 노 후보와 김 후보는 이번 강서구청장 선거에서 맞대결을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