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24시] 제주관광, 다시 비상할까…‘무사증’ 풀리면서 훈풍 기대
  • 오을탁 제주본부 기자 (sisa641@sisajournal.com)
  • 승인 2022.05.18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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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무사증·국제선 재개로 제주 국제 관광 되살아날까
구만섭 권한대행 “변화하는 관광 트렌드에 적극 대응하라”
제주특별자치도는 6월1일부터 적용되는 ‘제주 무사증 일시정지 해제’와 관련해 19일 법무부가 고시를 할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정기적으로 방문할 수 있는 문이 열린다는 점에서 국제 관광 활성화에 커다란 이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시사저널 제주취재본부
제주특별자치도는 6월1일부터 적용되는 ‘제주 무사증 일시정지 해제’와 관련해 19일 법무부가 고시를 할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정기적으로 방문할 수 있는 문이 열린다는 점에서 국제 관광 활성화에 커다란 이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시사저널 제주취재본부

제주 국제 관광이 2년여 간의 숨죽임 끝에 비상의 날갯짓을 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6월1일부터 적용되는 ‘제주 무사증 일시정지 해제’와 관련해 19일 법무부가 고시를 할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무사증 제도란 한달간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는 제도를 말한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제주 무사증 일시정지 해제는 도내 관광업계의 큰 숙원이었다. 제주지역 해외 관광객은 2002년 무사증 입국 허용 이래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여왔다. 이후 2016년 360만 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사드 사태로 인한 중국 관광객 감소에도 100만 명 이상을 꾸준히 유지해왔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무사증 입국 특례 일시정지 시행(2020년 2월4일) 및 인천국제공항 검역 일원화에 따른 입국 제한 조치(2020년 4월6일)로 2021년 외국인 관광객은 4만8000여 명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에 제주도는 철저한 방역대책 수립과 동시에 신속한 일상 회복을 위해 관계 부처를 지속적으로 방문해 관광업체의 애로점과 함께 국제 관광 활성화 방안 등을 재차 건의해 왔다. 그 결과 올해 5월4일 중앙방역대책본부 회의를 거친 후 법무부 고시를 통해 도내‧외 관광업계의 숙원을 해결하게 됐다.

6월2일부터는 제주 국제공항 국제선 재취항도 이어진다. 우선 제주항공은 오는 6월2일과 6월6일 2회에 걸쳐 제주-방콕 간 189석 규모 전세기 운항을 재개한다. 이어 6월15일부터는 싱가포르 국적의 스쿠트 항공이 제주 국제공항과 창이국제공항 간 236석 직항노선을 주 3회(수, 금, 일) 정기 운항할 예정이다. 이는 해외여행객 유입의 물꼬를 튼 것과 더불어 창이국제공항이 아시아 대표 환승공항임을 고려할 때 싱가포르를 비롯한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는 물론 호주와 유럽 관문이 열리기 때문이다.

정기적으로 방문할 수 있는 문이 열린다는 점에서 국제 관광 활성화에 커다란 이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일상 회복 분위기가 조성된 상황에서 도민들이 해외여행 시 인천공항을 경유하는 시간적·경제적 번거로움도 해소돼 항공 접근성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제주도는 이러한 분위기를 이어받아 관광 전성기를 다시 맞이할 수 있도록 발 빠른 준비 태세에 돌입했다. 관광 붐 조성을 위한 현지 관광설명회, 온·오프라인 공동마케팅 및 첫 취항 환영행사 등을 통해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또한, 전세기 유치 인센티브, 직항노선 공동 마케팅, 해외 제주관광 홍보사무소 11곳을 통한 밀착형 홍보, 각국 여행 관계자 팸 투어 및 기업 간 비즈니스 상담회 등을 통해 관광업체 네트워크 회복 지원 등 국제 관광 활성화 시책을 다양하게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제주도 관광국장은 “코로나19 여파로 2년이 넘는 인고의 세월을 함께 이겨내 준 관광업 관계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면서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통해 제주관광이 재도약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수용태세에 대한 인프라 구축은 여전히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예컨대 제주 관광의 양적 성장에만 몰두한 나머지 도내 숙박 시설의 과잉 공급과 함께 분양형 숙박 시설 등의 객실 요금 덤핑 판매로 인하여 관광호텔산업은 물론 기타 전반적인 관광 산업이 기형화된 위기를 맞고 있다. 일부 분야를 제외한 제주도의 실효성 있는 관광 인프라는 아직까지 많이 부족한 상태다. 교통, 숙박, 휴양 단지 등 여러 면에서 글로벌 기준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

패턴의 흐름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제주도 관광산업도 체질 개선이 시급한 실정이다. 국가 전략산업으로 관광산업이 자리매김해가는 세계적인 추세에 비해 관광 수용태세 미비와 가격경쟁력의 약화, 그에 따른 더딘 관광 품질 개선 등이 두드러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구태를 답습하는 경직된 행정 편의주의와, 변화를 두려워하는 시장과 현장의 배타성. 그리고 지역주민의 외부자금의 투자유치에 따른 거부감은 앞으로 풀어가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 구만섭 권한대행 “변화하는 관광 트렌드에 적극 대응하라”

구만섭 권한대행은 “무사증 입국이 재개되고 수학여행 시즌이 되면서 많은 관광객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라면서 “관련 부서에서는 제주 관광객에 대한 다양한 통계자료 및 관광 트렌드를 수집·분석해 각 실국과 도내 관광업계에 공유해 달라”라고 지시했다. ⓒ제주도
구만섭 권한대행은 “무사증 입국이 재개되고 수학여행 시즌이 되면서 많은 관광객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라면서 “관련 부서에서는 제주 관광객에 대한 다양한 통계자료 및 관광 트렌드를 수집·분석해 각 실국과 도내 관광업계에 공유해 달라”라고 지시했다. ⓒ제주도

구만섭 제주특별자치도지사 권한대행은 17일 공직자들에게 변화하는 관광 트렌드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과 함께 여름철 대비 안전사고 예방 등 관련 현안에 만전을 기할 것을 지시했다. 구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주간 정책 조정 회의에서 각 실국별 주요 추진 상황과 현안과제를 보고받았다. 이 자리에서 구 권한대행은 “무사증 입국이 재개되고 수학여행 시즌이 되면서 많은 관광객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라면서 “관련 부서에서는 제주 관광객에 대한 다양한 통계자료 및 관광 트렌드를 수집·분석해 각 실국과 도내 관광업계에 공유해 달라”라고 지시했다.

이어 “정보 수집과 분석에 있어 전통적인 관행을 넘어 세부적으로 분류해 접근하면 새로운 방식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그리고 지방선거기간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준수를 지시했다. 그러면서 올해 주요 정책 추진 및 내년 예산안 반영을 위한 중앙정부와의 지속적인 교류를 강조했다. 이 외에도 △학교 등하굣길 안전협의체 운영 △제주시 서부지역 복합체육 단지 시설 확충 및 국제 대회 유치 △연내 그린 수소 경제 생태계 구축 △지역물가 안정을 위한 품목별 대처방안 마련 △교통약자 이동지원 서비스 개선 시행 등이 중점 정책으로 공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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