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버펄로 참사 ‘테러’ 규정…“백인우월주의는 독”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05.18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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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이론 거부해야…혐오로 다양성 왜곡하면 안 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인종차별주의에 기반한 총기난사로 10명이 숨진 버펄로 참사 현장을 방문해 해당 사건을 '국내 테러'라고 규정했다. ⓒAP연합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인종차별주의에 기반한 총기난사로 10명이 숨진 버펄로 참사 현장을 방문해 해당 사건을 '국내 테러'라고 규정했다. ⓒAP연합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최근 인종혐오에 기반한 총기 난사로 10명이 사망한 사건 현장을 찾아 유족들을 위로하고, 해당 사건을 ‘국내 테러’로 규정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7일(현지 시각) 총기참사 현장인 뉴욕주 버펄로를 방문해 진행한 연설에서 “총격범은 비뚤어진 이념을 추종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백인우월주의는 독”이라며 “이런 이념은 미국에 설 자리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백인우월주의에 침묵하는 것도 공범”이라며 미국인들이 인종차별주의에 근거한 ‘대체 이론’을 거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언급한 ‘대체 이론’은 백인들이 유색인종에 의해 대체될 것이라는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음모론이다. 지난 14일 버펄로 동부 흑인 주거 지역의 한 슈퍼마켓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도 대체 이론을 추종하던 18세 백인 남성 페이튼 젠드런에 의해 발생했다.

젠드런은 사건 당일 군복과 방탄복을 입고 슈퍼마켓에 들어가 반자동소총을 난사해 10명을 살해하고 3명을 다치게 했는데, 사상자 13명 중 11명은 흑인이었다. 젠드런은 이후 경찰에 체포돼 살인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그는 수개월 전부터 흑인을 표적으로 한 이같은 범행을 계획해 왔으며, 다른 슈퍼마켓으로 이동해 추가 범행을 이어가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에서 악은 승리하지 못할 것이다. 내가 약속한다”며 “증오가 지배하지 못할 것이며, 백인우월주의는 결국엔 이기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모든 인종의 사람들이 다수로서, 그리고 미국인으로서 목소리를 높여 백인우월주의를 거부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공격은 증오에 가득 찬 소수의 견해를 대변한다”며 “미국의 강점은 다양성이며, 혐오적인 소수에 의해 왜곡돼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우린 매주 식료품 쇼핑을 다니는 흑인들이 인종차별적인 이유로 전쟁 무기에 의해 총격을 받을 수 있는 나라에 살길 거부해야 하며, 권력과 이익을 위해 공포와 거짓으로 포장된 나라에 살기를 거부해야 한다”며 일부 정치인 등 여론 주도층을 겨냥해 “권력과 정치적 이득, 이익을 위해 거짓을 퍼뜨리는 사람들을 규탄한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의 현장 방문은 참사 후 사흘 만이다. 이날 참사 현장을 방문한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에 앞서 배우자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현장에 조성된 임시 추모 장소에서 헌화하고 고인들을 추모했다. 인근 커뮤니티 센터를 방문해 비공개로 유가족과 사건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긴급 대응 요원들과의 만남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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